건물 안 통학로 낸 건물주 김지연씨에게 듣다

KBS 지역국 2023. 4.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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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자신의 건물을 뚫어 아이들 통학로를 낸 과일가게 부부의 이야기 전해드렸는데요,

아이들 안전을 위해 임대 수익을 포기한 이유와 이후 반응에 대해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지연 씨에게 들어봤습니다.

[답변]

10년 전에 주차장이었던 자리였는데, 저희가 건물을 지으려고 쇠파이프를 둘렀어요.

그런데 아침이면 아이들이 그 많은 아이들이 그 파이프 밑으로 머리를 숙여가지고 학교를 다니는거에요.

그리고 하교하면 그 통로를 또 이용하고 그래서 제가 위험하니까 저희 신랑이 다른 길로 에둘러 가라고 해도 초등학생들다 보니까 순수하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날도 또 가고 또 가고 해서 위험하잖아요.

공사하면 못도 나올 것이고 파이프들도 많이 있을건데, 그래서 집에 와서 고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을 했는데, 둘이 상의 끝에 어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집으로 찾아올 수 있는 길을 만들자 해서 통학로를 만들게 됐어요.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정말 행복하고 떨립니다.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저희 통로가 원래 있었던 통로인 줄 아셨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뉴스를 보고 알게 되었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우리 고객님들도 와서 많이 요즘은 인사받는 게 너무 힘들 정도로 모두 와서 축하 인사를 해주시고요,

또 저희가 건물을 지을 때는 10년 뒤에 이렇게 많은 칭찬을 받을 줄은 모르고 이렇게 건물을 뚫었는데 지금 모든 아는 분들이 이렇게 호응을 해주시고 칭찬을 해주시고 또 따뜻한 응원의 댓글들도 많이 달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후회는 안해봤고요.

그때는 이렇게 이문을 따지지 않았어요.

그냥 저희 아이들이 어른들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통로를 만들자는 취지였고요,

건물을 통으로 안 짓고 두 곳으로 나누다 보니까 비용도 많이 들었어요.

건물을 올리면서 비용도 많이 들고, 신경써야 할 것도 너무 많았고, 너무 불편한 점도 많았어요.

그리고 각 가게들마다 평수가 작아졌기 때문에 특히 저희 가게 같은 경우는 길게 쓰거든요.

통로가 있다보니까. 길게 쓰다보니까 창고가 저쪽 끝에 있는데 이쪽 끝에서 물건을 들고 창고에 옮겨야 되는 그런 것을 감수하면서도 후회는 없어요.

너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출산율도 정말 중요하지만 현재 태어나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저희 어른들이 다 같이 안전한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게끔 지키는 것도 저희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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