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무력 충돌 사상자 2천 명 넘어…교민 긴급대피 검토
[앵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는 군부 내의 권력 다툼이 무력 충돌로 번지면서 지금까지 2천명 넘게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민간인은 물론 외교사절에도 무차별 공격이 가해지면서 국제 사회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하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 화염이 도시 하늘을 뒤덮고 곳곳에서 포성이 터집니다.
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은 탱크와 무장 군인들이 점령했습니다.
국제공항과 군사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도 이어졌습니다.
[태그리드 압딘/하르툼 주민/출처: Tagreed Abdin 트위터 : "우리는 괜찮습니다. 안전합니다. 전기가 나가긴 했지만. 네, 분명히 큰일이기는 합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제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15일 시작된 수단 군부 내 무력 충돌은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 옴두르만 등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밀려드는 사상자들로 병원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
현재까지 유엔이 공식 파악한 사망자는 185명, 부상자는 천 8백여 명이지만,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때 동지였던 수단 군부의 1인자와 2인자가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무력 충돌로 번졌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직원 세 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미국 외교관 차량까지 총격을 받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 쪽 사람들은 모두 안전하고,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행동은 무모했고, 무책임했으며,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단 주재 유럽연합 대사의 관저까지 공격을 당한 상황.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양측에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며 중재에 나섰습니다.
[나빌라 마스랄리/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 : "대화와 중재를 지원하고, 민간 주도의 민주 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환영합니다."]
미 백악관도 군부 세력과 접촉을 시작했지만, 수단 내 무력 충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단에 체류하는 우리 교민은 모두 25명.
정부는 수단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교민 긴급 대피 계획까지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디자인:서수민
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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