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만 만나면 펄펄…고영표 QS+ 승리, 에이스 존재감 확인

KT의 고영표. KT 제공

KT의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2)가 에이스다운 기량을 뽐냈다.

고영표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고영표는 KT가 4-2로 앞선 8회 초 교체됐고, KT가 4-2로 이겨 시즌 2승째(1패)를 챙겼다.

고영표는 ‘SSG 킬러’로 불린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를 상대로 최근 2년간 성적은 8경기(7차례 선발)에 등판해 4승 1패 1홀드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불과 2.21밖에 되지 않았다. 7번의 선발 등판 중 4차례를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로 장식했다.

SSG전 강세는 계속됐다. 고영표는 이날 SSG를 상대로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무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최정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는 등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3회엔 1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최정을 내야 병살타로 요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6회는 아쉬웠다. 선두 타자 추신수와 이어 나온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후속타자 최주환을 삼진 처리했으나 길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 이어 한유섬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이후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전의산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7회엔 2사에서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고영표의 투구 수는 91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고, 볼은 28개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41개)과 투심패스트볼(38개)의 위력이 돋보였다. 고영표는 앞선 12일 NC전(5.2이닝 8안타 5실점)에서 부진을 훌훌 털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장성우와 좋은 호흡으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고 칭찬했다.

고영표는 경기 뒤 "경기 결과가 잘 나왔고, 팀이 승리해 기쁘다"면서 "과정은 아쉬웠지만, 결과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나와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SSG전에 유독 강세를 보인 것은 두고는 "어느 팀이든 똑같은 마음이다. 야구는 상대성이다. 제 공을 어려워하는 타자들이 있어서 늘 경기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 =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