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일본산 수입 논란…멍게 어민 ‘울상’
[KBS 창원] [앵커]
국내 멍게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남의 멍게 양식어민들이 요즘 깊은 시름에 빠져있습니다.
본격 수확 시기를 맞았지만 예년보다 30% 이상 가격이 떨어진 데다, 일본산 멍게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수요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줄마다 촘촘히 달린 선홍빛 멍게가 물 위로 올라옵니다.
제철을 맞은 통영의 한 멍게 선별장, 하루 5톤 안팎의 멍게를 출하합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올해는 풍작으로 예년보다 수확량이 늘었지만 제값을 받기 어려워진 탓입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민 : "생산량에 대비해서 소비가 부진하여 가격도 하락하고 여러 가지로 많이 어렵습니다."]
멍게 손질로 쉴 틈이 없어야 할 때지만 시장 상인들도 한가하기만 합니다.
코로나 19 이후에도 소비는 크게 늘지 않은 데다, 최근 일본산 멍게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논란 속에 멍게 수요가 더 위축된 것입니다.
[이성민/통영 서호시장 상인회장 : "작년에 한 100kg 팔았으면 올해는 거의 한 20kg도 안 팔리는 실정이고, 물어봐요. 이게 우리 남해안 통영산이 맞냐고…."]
지난달 경남에서 생산된 멍게는 7,730여 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 넘게 많습니다.
여기다 '일본산 멍게' 수입에 대한 걱정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마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가격은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멍게 1kg당 산지 가격은 2,376원, 지난해 3월 1kg당 3,586원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입니다.
멍게 양식 업계는 줄어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윤성길/멍게수하식수협 지도경제상무 : "수협 차원에서 일단 식약처라든지 해수부와 협의를 통해가지고 7월 1일부터 일본산 멍게에 대한 원산지 표시가 의무 시행이 될 거고요."]
전국 멍게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남.
경상남도는 오는 21일까지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 원산지를 특별 점검하는 등 수산물 안전 단속 강화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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