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살걸 그랬나”...싹 사라진 급매 물건, 아파트 실거래가 ‘쑥’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3. 4. 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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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 영향에 급매 소진
서울은 강남권이 2% 넘게 올라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붙은 아파트 매매 매물표의 모습. [박형기 기자]
정부의 규제 완화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2월 실거래가지수가 10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장에선 급매물 소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9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해오다 10개월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3월 잠정지수 역시 2월 대비 0.59%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지수는 같은 단지에서 거래신고가 2번 이상 있는 주택의 가격이 기준 시점(2017년 11월)과 비교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비교해 산출된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10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지수는 전월 대비 1.08% 상승했다. 3월 잠정지수도 1.0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광주를 제외한 전국이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전월 대비 1.85% 상승했는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가장 큰 폭(2.28%)으로 상승했다. 이어서 서북권, 동북권, 서남권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반면 도심권(종로·중·용산)은 유일하게 하락을 기록했다.

주택 실거래가지수가 10개월만에 상승 반전한 것은 정부의 1·3대책 이후 급매가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 2월 들어 급증했다. 지난해 내내 극심한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경쟁적으로 내리는 상황이 지속됐는데 1·3대책 이후 일부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급매물 거래가 활발해졌다.

서울에서 동남권 상승폭이 컸던 것도 송파와 강동에 거래량이 많은 대단지 아파트가 많이 몰려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9510가구로 전국에서 가구수가 가장 많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연말 16억원 중후반대에서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2월에는 17억원 후반에서 18억원 초반대에서 거래가 다수의 거래가 성사됐다.

다만 현장에선 이 같은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있다. 헬리오시티 소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월 중순을 지나면서 다시 거래가 뜸해지고 있다”며 “급매가 소진돼 호가가 높은 매물만 남게되자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평균은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3.3㎡ 당 약 1723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3.3㎡당 4472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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