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젊은이도 떠난 경북 어촌…어민 80% ‘60대 이상’
소득 감소하며 인구도 유출
도, 귀어인 임차료 지원 검토
경북지역 어업인 10명 중 8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족자원 고갈 등으로 소득은 줄었지만 비용은 늘면서 어촌마을을 떠나는 어업인도 증가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2022년도 어촌계 현황 조사’를 보면, 경북 어촌계원 중 60세 이상은 3900명으로 전체(4842명) 중 80.5%를 차지했다. 반면 청년(18~39세)은 1.2%(6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경북 어업 종사자 수도 매년 줄고 있다. 경북지역 어업인구는 2013년 8000여명에서 2021년 5221명(준계원 379명 포함)으로 약 35% 감소했다.
경북 어업인 대부분은 어선어업(3187명·65.8%)에 종사하고 있다. 이어 낫과 호미 등으로 해조류를 채취하는 신고어업(872명·18%), 자루 모양 그물을 사용하는 정치망어업(169명·3.5%) 등의 순이었다.
경북에서 30년째 어선어업에 종사하는 김모씨(60대)는 “어자원 고갈로 어획량이 많이 감소했다”며 “수익이 불안정하고 미래도 어둡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어업) 일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와 어가경제조사에 따르면, 2017년만 해도 어업경영비를 제외한 어업소득은 2669만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27% 감소한 196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어업가구당 어업비용은 같은 기간 2837만원에서 5739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경북도는 나이가 많아 조업이 어려운 선주의 배를 귀어인에게 임대하면 임차료의 80%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귀어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선주가 멘토 역할을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해 어업인구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령 어업인의 어촌계원 자격을 60세 이하 젊은 후계 어업인에게 넘겨주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젊은 수산업, 자금과 사람이 모이는 어촌 건설을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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