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지옥철’ 혼잡률 200% 밑으로…버스 투입 ‘숨통’ 틔운다

김보미·최인진 기자 2023. 4. 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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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라인 혼잡률 최대 289%…긴급·단기·중장기 대책 마련
전세버스·수요응답형 버스 투입·지하철역선 승차인원 제한
차량 정체 구간 내년 3차로로 확장·5호선 조기 확정 추진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한 대체 노선에 전세버스가 투입돼 배차 간격이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된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해 부르는 수요응답형버스(DRT)도 올해 하반기 투입된다.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수상 교통수단으로는 수륙양용버스 대신 수상버스가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와 김포시, 서울시는 18일 출퇴근 시간대 김포라인 승객 과밀 해소를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오는 24일부터 대체 노선(70번)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해 오전 6시30분~8시30분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을 5분으로 줄인다. 현재 정원 대비 수송 인원이 242%인 혼잡률을 20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전세버스는 걸포북변역·사우역·풍무역·고촌역을 경유한다.

7월부터는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결제하는 DRT 30대가 투입된다.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개 단지에서 순차적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김포대로∼개화역 서울 방향 750m 구간 확장도 내년을 목표로 추진된다. 현재 고촌IC 이후 서울 방향은 3차로에서 2차로로 좁아져 병목현상과 차량 정체가 심각한 상태다. 간선급행버스(BRT) 운행, 김포~검단신도시 5호선 조기 연장, 김포~부천종합운동장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신속 개통은 중장기로 추진한다. BRT가 도입되는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은 교통량에 따라 버스전용차로와 차선 수를 조정하는 가변형 차도인 ‘로드지퍼’도 설치된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이 평균 242%, 최대 289%에 달해 특별대책을 마련했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혼잡률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에 한강을 오가는 수상버스(리버버스)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쪽 신곡수중보, 동쪽 잠실수중보가 기점으로 행주대교 남단~잠실 사이 30㎞ 구간에 10개 선착장을 마련해 다양한 노선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에서 셔틀버스나 노선버스를 타고 행주대교까지 이동한 후 선착장에서 여의도까지 수상버스를 타면 20분 내로 도착한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수상버스 정기권의 지하철·시내버스 환승 할인도 할 방침이다. 구체적 운항 노선 등 세부 실행을 위한 준비 과정은 1년 이내에 마칠 것으로 보여 내년이면 취항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당초 김병수 김포시장은 수륙양용버스를 제안했다. 그러나 실무 차원의 논의 결과 수송 규모와 속도, 경제성 측면에서 대중교통으로 활용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시속 15㎞에 1회 수송 가능 인원이 4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1대당 제작비도 25억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수상버스가 1회 200명을 수송할 수 있고 시속 50㎞로 달려 효율성이 더 크다고 봤다. 가격도 1대당 20억원 내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한강생활권인 서울과 김포 사이 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통 정체 없는 한강을 활용해 지하철·버스와 연계성을 높이면 김포골드라인 등의 교통 혼잡을 개선하고 수상버스 노선의 상용화 등 다양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미·최인진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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