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가격 또 인상…한국인들 ‘명품 사랑’ 식지 않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이날부터 인기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인기 제품인 탱크 머스트 워치 가죽 가격은 399만원에서 419만원, 스틸 가격은 455만원에서 477만원으로 올랐다.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스몰 스틸 가격은 565만원에서 595만원이 됐고, 러브 팔찌 옐로우 골드 스몰 모델도 995만원에서 1060만원으로 인상됐다.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소식은 지난달 중순께 명품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졌다. 이후 국내 주요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앞에는 인상 전에 제품을 사두려는 소비자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백화점 개장 전에 줄을 서는 ‘오픈런’ 행렬이 늘었고 주말엔 오전 일찍 입장 대기가 마감되기도 했다.
지난 1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방문한 30대 소비자 A씨는 “오전 11시에 까르띠에 매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 마감’ 표시가 떠 구경도 못 했다”면서 “가격 인상 직전 주말이라 그런지 소비자가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명품 시계·보석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부쉐론과 불가리, 쇼메, 에르메스, 롤렉스 등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피아제도 내달 1일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특히 본격적인 웨딩 시즌을 맞아 웨딩 밴드나 예물 시계 등 고가 주얼리를 구매하려는 예비부부가 많아지며 명품 시계와 보석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일부 제품은 크게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 재고가 없어 수개월씩 대기가 생기는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사랑’은 가격상승에 아랑곳 않고 지속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에루샤가 국내에서만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 세 명품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3조9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2192억원)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매출이 높았던 브랜드는 루이비통코리아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6923억원, 영업이익은 38% 급증한 41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9% 성장한 3380억원으로 나타났다.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66% 성장한 4129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15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65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210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3% 늘어난 1538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에도 명품 시장만큼은 건재하다”면서 “해외 명품브랜드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려도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지 않으니 안 올릴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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