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녹음’ 이정근 검찰 소환…송영길 측근 곧 조사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수사의 출발점이 됐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가 금품 전달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업 청탁과 함께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정근 전 부총장.
검찰이 오늘(18일) 이 씨를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마련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녹음 파일을 남겨 이번 수사에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검찰은 다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해선 이 씨를 상대로 아직 피의자 조사는 하지 않았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철승/변호사/이정근 전 부총장 측/지난 12일 : "이정근 위원장이 그 건 관련돼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그런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씨의 녹음 파일은 주로 윤관석, 이성만 의원, 강래구 감사협회장 등과 나눈 대화로, 송영길 전 대표가 있을 때 금품 전달에 대해 얘기했다, 송 전 대표 본인도 직접 금품을 나눠줬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에 대해 언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송 전 대표 측근인 박 모 전 보좌관과 주고 받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이 씨는 전당대회 며칠 전, 박 전 보좌관에게 '전달했음'이란 메시지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보좌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핵심 피의자 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남은 수사 대상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으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돈 봉투가 실제 전달됐다는 정황을 충분히 확인한 후 두 의원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돈을 받았다고 지목된 의원들과 송 전 대표 조사는 그 다음입니다.
한편 윤관석 의원은 자신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채상우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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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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