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건드렸다면… 백정현, 퍼펙트게임 눈앞서 놓치다[스한 스틸컷]

[고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이 엄청난 호투로 퍼펙트게임에 다가섰다. 하지만 아쉬운 포구 시도로 퍼펙트게임을 눈앞에서 놓쳤다.

삼성은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4로 이겼다.

에디슨 러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는 백정현.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백정현이었다. 백정현은 8이닝 2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던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투구였다.

백정현은 특히 8회말 1아웃까지 상대 타선을 피안타와 사사구, 실점 없이 막아냈다. KBO리그 역사상 첫 퍼펙트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졌다. 백정현은 기대감에 부응하듯, 뛰어난 무브먼트를 갖춘 투심 패스트볼과 다채로운 변화구로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고척스카이돔 관중석도 백정현의 투구에 환호성을 보냈다.

백정현은 8회말 1사 후 에디슨 러셀을 만났다. 패스트볼을 연달아 4개나 투구하며 노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이후 5구 체인지업을 구사해 러셀의 타이밍을 뺏었다. 러셀은 겨우 공을 건드렸다.

에디슨 러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는 백정현.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힘없이 굴러간 땅볼이었지만 백정현이 이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뻗었다. 백정현의 글러브를 맞은 공은 굴절돼 유격수 이재현의 움직임 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이재현은 최선을 다해 포구한 뒤 1루에 공을 뿌렸지만 러셀이 먼저 1루에 도착했다. 백정현의 퍼펙트 행진이 깨진 셈이었다.

물론 백정현이 타구를 안 건드렸더라도 중전 안타로 연결될 수 있었다. 심지어 백정현은 9회초 연달아 피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 범위가 넓었던 이재현이 처리할 가능성도 큰 타구였다. 타구 속도가 느렸기 때문이다. 백정현이 계속해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면 9회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 퍼펙트게임을 완성할 수도 있었다.

오랜만에 빛나는 호투를 펼친 백정현. 엄청난 투구로 승리를 챙겼지만 아쉬운 수비 한 번이 퍼펙트게임을 가로막았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에디슨 러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는 백정현.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