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사기 피해자, 최연소 육상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고석태 기자 2023. 4. 18. 21:11
인천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로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여성 A(31)씨는 국가대표를 지낸 육상 유망주였다.
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체전 여고부 해머던지기 3연패를 달성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최연소 육상 국가대표로 출전해 이 종목 5위에 올랐다. 이후 울산시청 소속으로 2012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2017년까지 국내 정상급 육상 선수로 활약했다. A씨는 이후 실업팀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가며 동생의 학비를 보태는 등 가정을 챙기다가 최근 애견 자격증을 취득하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던 중 전세 사기 피해를 당했다.
18일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씨의 빈소에는 유가족과 몇몇 조문객만 자리를 지킨 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A씨의 한 친척은 “전세사기 피해 소식을 전해 듣긴 했지만, 잘 해결되고 있다고 해 가족들도 걱정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부산으로 내려와 아버지를 모시고 살 거라고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인천 주안역 광장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전세사기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구성과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피해자 전수 조사와 지원 체계 개선, 피해 주택 경매 일시 중지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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