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가 다르길래…19만원짜리 막걸리 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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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등장해 화제를 모은 '롤스로이스 막걸리'에 이어 '호텔 막걸리' '막쿠르트(막걸리+야쿠르트)' 같은 이색 막걸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막걸리가 '아재 술' 이미지를 벗어나 2030세대 사이에서 '핫'한 이색 주류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는 이색 막걸리로 203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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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섞은 '막쿠르트' 까지
2020년 등장해 화제를 모은 '롤스로이스 막걸리'에 이어 '호텔 막걸리' '막쿠르트(막걸리+야쿠르트)' 같은 이색 막걸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막걸리가 '아재 술' 이미지를 벗어나 2030세대 사이에서 '핫'한 이색 주류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 변화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편의점 등 유통업계와 각종 브랜드 간 협업(콜라보) 제품도 막걸리에 집중되는 추세다.
마켓컬리는 올해 들어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주 상품을 3배 이상 늘렸다. 마켓컬리가 전통주 카테고리를 추가한 것은 지난 2021년 말. 전통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취급 상품 수가 분기마다 3배씩 증가하고 있다. 올 초 이후 전통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증가했는데, 특히 막걸리 판매량은 이를 웃도는 3.3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병에 19만원…막걸리도 '프리미엄'이 대세
전남 해남의 해창 주조장이 내놓은 '해창 18도'는 일명 '롤스로이스 막걸리'로 유명하다. 막걸리 패키지에 롤스로이스를 그려 넣어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병당 10만원이 넘는 고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각각 공장에서 주조된 '해창 18도'는 11만원, 가양주 연구소에서 나온 '서울 골드'는 19만원에 달한다.
호텔업계도 프리미엄 막걸리를 내놨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3일 얼그레이홍차 맛을 섞은 막걸리 '미심'을 선보였다. 스리랑카 티보드 선정 최우수 다원의 얼그레이 찻잎을 우려내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라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수제맥주·하이볼 다음 타자는…'이색 막걸리'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하이볼, 전통주 등을 선호하는 편이다. 독주보단 부드러운 주류를 선호하는 MZ세대에서 하이볼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편의점 CU에서 출시된 바로 마실 수 있는(RTD) 하이볼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50.2%나 매출이 뛰었다. 구매 고객 연령대도 20대(46.0%)와 30대(31.7%)가 7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5~10도인 막걸리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15일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색 막걸리로 203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GS25는 지난 15일 막걸리와 야쿠르트 향이 조합된 '막쿠르트'를 출시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이색 막걸리다.
막걸리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수막걸리는 3년 전 '달빛유자 막걸리'로 MZ세대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 있다. 막걸리에 고흥산 유자 과즙을 넣어 상큼하고 달콤한 막걸리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 100일 만에 10만 병이 팔리기도 했다.
2021년에는 GS리테일과 협업해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막사'(막걸리 사이다)를 내놨고 지난해에는 등산을 증기는 2030세대를 공략해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협업한 '솟솟막걸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품 패키지에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집어넣은 게 특징이다.
국순당은 2021년 11월 인기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협업해 '쌀 바밤바밤'를 선보여 출시 100일 만에 200만병이 팔려나가기도 했다.
막걸리 업체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수·프리미엄 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막걸리도 K-칵테일의 맛처럼 구현했다"며 "알코올 도수가 낮으면서 달달함을 더해 술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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