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덕분에 한동안 독서광 되겠네"
"네오플 개발팀 장인정신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 게임 디자이너를 꿈꾸는 새싹들에게도 정말 큰 도움이 되겠는걸"
넥슨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진 각성 아트북을 영접하고 몇 장 넘기자마자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다. 세밀한 내용과 진 각성 아트북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작품들이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기자는 아트북, 설정집을 구매하면 매번 페이지가 잘못 인쇄되거나 구겨져 있는 등 제대로 된 제품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던전앤파이터 진 각성 아트북도 배송 날짜가 다가오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약간 스크래치와 접힌 곳은 있었으나 다행히 마음이 아플 정도의 문제는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는 아바타, 크리처, 오라, 칭호, 스페셜 보너스 상자 쿠폰을 위해 1권 구매했다. 솔직히 쿠폰 획득이 목적이라 아트북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아트북을 보니까 쿠폰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트북에는 각 캐릭터의 세계관과 특징이 소개됐다. 던전앤파이터를 오래 즐겼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내용, 전혀 몰랐던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다.
기자는 던전앤파이터 직업 중 '소환사'를 가장 좋아한다. 단발로 바뀐 진 각성 일러스트가 너무 귀엽고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아트북을 개봉하고 가장 먼저 소환사를 찾았다. 마법사(여) 순서는 8번째다. 2권 첫 번째 섹션에서 볼 수 있다.
"어둠 속 한 줄기 잔상을 그리는 빛이여, 공허 속 탐욕을 속삭이는 메아리여 들리는가. 심연 속 숨 죽이는 그대 답하라, 달의 뒤에 가려진 허상의 존재여 고개를 들어라. 나 또한 달의 이름을 등진 자. '이클립스'의 이름으로 위대한 마계의 하늘에게 약속할지니. 그대와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부정한 것들을 삼켜 세상의 침음을 전하리라"
소환사 섹션을 찾자마자 의문의 문구를 볼 수 있다. 이는 소환사 진 각성 스킬 '포식의 델라리온' 소환 의식 주문이다. 게임에선 "델라리온 이클립스", "솔렘니타스" 등 영창 파기로 시전하는 데 꽤나 심오한 뜻이 숨겨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러한 문구는 독자를 정말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소환사가 왜 단발로 바뀌었는지도 간단하게 알 수 있었다. 개발팀은 "소환수와 식을 지배해 다루면서 점점 냉혹해지고 차가워진 성격을 복장과 인상에 녹이고자 했다. 일러스트에서는 2차 각성의 귀여운 모습을 가져가면서 식에 잠식된 채찍과 책, 달과 델라리온 등을 넣어 식의 푸른빛을 더 표현했다. 식 자체를 다루게 되어 보다 어둡고 강해진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정관을 읽으니까 던전앤파이터가 얼마나 체계적이면서 세밀하게 만든 게임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파밍에 지쳐서 잠깐 휴식 중인 던전앤파이터 플레이 의욕이 되살아났다.
각 캐릭터 섹션은 4장으로 구성됐다. 각 섹션에는 콘셉트 원화, 스킬 원화, 콘셉트 시안, 일러스트 시안, 픽셀 아트, 이펙트 아트가 담겨 있다. 플레이 혹은 세계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QR 코드는 아트북을 만들 때 다양한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트북을 보니까 던전앤파이터 그래픽이 갈수록 더 미세한 도트로 작업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어 세련미가 더해졌다.
아트북에선 스페셜 코너로 아처와 선계 정보도 공개했다. 조만간 본 서버에 출시하는 트래블러 정보도 있다. 마침 트래블러 진 각성 스킬 '신무성장 사지타리우스' 사용 시 나타나는 특수 무기 '기어 오브 스텔라'에 대해 궁금해 찾아봤다.
개발팀에 따르면 기어 오브 스텔라는 시계처럼 태엽이 돌아가면서 별의 기운이 증폭된다는 콘셉트다. 성좌도에 새겨진 문자를 해석하면 '여행자가 바라본 궤적은 마침내 성좌에 올라 찬란한 화살로 거듭난다'는 뜻이다.
한동안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공부에 푹 빠져있을 것 같다. 정독 후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지인들과 만담을 나눌 때 이야기 소재가 풍성해질 거로 기대가 된다. 지인이 던전앤파이터 아트북은 디자이너, 도트 게임 개발자 꿈나무들도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확실히 디자인 샘플을 참고하며 공부하기에 좋아 보였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매우 무겁다. 한 권 무게가 2.3kg 정도다. 어지간한 노트북보다 무겁다. 무게에 민감하지 않다면 상관 없겠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엔 다소 힘들었다.
개발진들은 특전으로 스페셜 아트와 진 각성 아트북 구매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사 메시지도 볼 수 있었다.
윤 대표는 "수많은 아티스트와 스태프가 각 캐릭터를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유저들에게 도달해야 비로소 생명력을 얻고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진 각성 아트북으로 던전앤파이터 캐릭터들이 유저들에게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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