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을 바보 취급?" 논란 부른 엉성한 경기…조사 결과 '발칵'
중국 프로농구는 승부조작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누가 봐도 일부러 엉성하고 어설프게 뛰면서 1분 만에 열 점을 내줬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상하이 108:104 장쑤|중국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지난 14일) >
손을 들고 공을 달라는 동료를 훌쩍 넘긴 패스가 상대에게 손쉽게 넘어가 득점이 됩니다.
[현지 중계 : 이게 뭐죠? 상하이가 다시 잡아 득점합니다.]
골대 밑에선 엉성한 수비로 공을 놓치고 드리블 돌파는 허무하게 막힙니다.
황당한 실수가 이어져도,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를 보고도 감독은 꼿꼿하게 앉아있을 뿐입니다.
4점 앞서가던 경기였지만, 1분새 10점을 내주고 종료까지 36초 남은 상황에서도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황당하게 뒤집힌 경기에 "관중을 바보로 취급하냐"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중국농구협회가 조사에 착수했고, 감사 결과, 양팀이 번갈아 '태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하이는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블레드소의 복귀를 당기기 위해 2차전을 일부러 졌고, 장쑤는 3차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두팀은 탈락 처리됐고, 9억5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상하이 감독은 5년, 장쑤 감독은 3년간 지도자 자격도 정지됐습니다.
중국 농구의 전설이자 현재 중국농구협회장인 야오밍은 "비통하다"며 "스포츠에선 실력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야오밍/중국농구협회장 : 우리 농구엔 정말 어두운 순간입니다.]
(화면출처 : CCTV5)
(영상디자인 : 신하경 / 영상그래픽 : 장희정 /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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