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SK, '김준일 부상 변수' LG에 3연승 질주[오!쎈잠실]

[OSEN=잠실학생체, 우충원 기자] '김준일 부상 변수'에 서울 SK가 3연승을 거두며 2연속 챔피언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서울 SK는 1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창원 LG에 85-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1, 2차전에서 속공이 모두 뒤졌다. 빠른 농구를 하는 LG를 상대로 SK의 속공을 해보려고 한다. 김선형이 고립되는 상황을 다르게 이용해보자고 생각했다. LG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훈련은 하지 않은 듯하다. (김)선형이가 해줄 듯한 느낌이 있다. 재밌는 경기보다는 편한 경기를 하고 싶다. 선수들을 믿는다. 뒤집는 힘이 있다. 이날 1차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뛰어달라고 선수들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경기를 마치겠다는 의지였다.

SK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전주 KCC와의 6강 PO를 3승 무패로 마무리한 것에 이어 LG와의 4강 PO도 원정에서 2승을 선점했다. 특히 지난 16일 창원에서 펼쳐진 2차전서는 윌리엄스가 90-9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0.6초를 남기고 시도한 골밑슛이 들어가며 SK가 92-91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역전승을 거두기 보다는 빠르게 경기를 끝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LG 조동현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치고 왔다”라고 말했다. 또 선수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특히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장 2벌 싸고 왔다고 얘기했다. 애들한테 옷 많이 싸가지고 오라고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조상현 감독의 의지도 분명했다.

전희철 감독의 의도처럼 SK는 1쿼터부터 폭발했다. 골밑을 장악한 SK는 1쿼터 막판 최성원과 허일영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23-11을 만들었다. 또 종료 직전에는 워니의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며 30-14로 앞섰다. LG 김준일의 부상으로 기회가 생긴 SK는 빠른 움직임을 선보이며 압박에 성공했다.

LG는 김준일의 부재가 아쉬웠다. 지난 플레이오프 2경기서 김준일은 경기당 27분 01초를 뛰며 7.0점의 평균득점과 5.5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아셈 마레이가 빠지며 정규리그 만큼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김준일은 골밑에서 LG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데 김준일은 경기 시작과 함께 부상을 당했고 코트에 나타나지 못했다.

LG는 구탕과 커닝햄이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3쿼터서 맹렬한 추격을 펼쳤다. 3쿼터 한 때 56-55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SK가 높이를 앞세워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따냈다. 또 허일영이 이관희를 상대로 신경전을 펼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다시 리드를 이어갔다. 3쿼터는 SK가 73-66으로 앞섰다.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를 바탕으로 추격을 펼쳤다. 정규 시즌서 LG의 가장 큰 무기였던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도 힘을 냈다.

좀처럼 승리팀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경기 막판 LG의 추격은 매서웠다. 하지만 SK는 20.4초를 남기고 이어진 공격서 상대의 파울을 뚫어내며 승리, 챔프전에 선착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