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소년, 초인종 잘못 눌렀다가 총상‥주민들 시위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에서 한 10대 흑인 소년이 실수로 다른 집 초인종을 눌렀다가 집 주인에게 총을 맞아서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총을 쏜 집주인은 백인 남성이었는데, 사건 직후 체포가 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습니다.
가해자의 집 앞으로 수 백명이 몰려와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인종 차별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미주리 캔자스시티의 한 주택입니다.
벽엔 항의문구가 쓰였고 문앞엔 깨진 달걀이 쌓였습니다.
집 앞에선 수백 명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합니다."
현지시각 지난 13일 오후, 이 집 앞에서 16살 흑인 소년 랠프 얄이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얄은 사건 당일 "주소가 '115번 테라스'인 집에서 동생을 데려오라"는 부모의 심부름으로 이 동네를 찾았다가 주소를 잘못 보고 '115번 스트리트'의 다른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은 문앞에 선 얄에게 총을 2발 발사했고 소년은 머리와 팔에 맞았습니다.
얄은 다친 몸을 이끌고 다른 이웃집에 가서 소리친 끝에야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습니다.
[카렌 올먼/이웃주민] "중요한 건 문을 열고 서 있는 사람에게 총을 쐈는데 맞은 건 다름 아닌 아이였다는 겁니다."
총을 쏜 주인은 85살 백인으로 얄을 침입자로 생각해 총을 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주인은 사건 직후 체포됐다가 주법에 따라 하루 만에 풀려났습니다.
미국 당국은 사건에 인종 문제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았습니다.
[재커리 톰슨/클레이 카운티 검사] "클레이 카운티의 검사로서, 저는 이 사건에 인종적인 요소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얄은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중상이어서 회복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족과 변호사들은 얄이 화학자를 꿈꾸며 밴드부에서 활동하는 선량한 소년이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얄의 치료비를 위한 모금에 약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3억이 넘는 돈이 모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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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임주향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533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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