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파트 가구값 2조 3천억원대 담합"‥8개 업체 곧 기소
[뉴스데스크]
◀ 앵커 ▶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들이 신축 아파트에 납품하는 이른바 빌트인 가구의 가격을 담합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게 지난 1월 이었습니다.
석달 간의 검찰 수사결과 이들의 최종 담합규모가 2조 3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가구가격이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제대로 알 수 없는 구조다보니, 결국 입주자들이 피해를 봤다면서 가구업체 8곳을 곧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김지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찰이 국내 가구업계 1~2위를 다투는 한샘그룹을 지난 2019년까지 이끌었던 최양하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달 참고인으로 한번 조사했지만, 이번엔 피의자 신분으로,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에서 담합을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에 대해 조사한 겁니다.
최 전 회장은 "담합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써 아파트 빌트인가구 입찰 담합에 대한 가구업계 조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석 달여의 수사 끝에 검찰이 밝혀낸 담합 규모는 모두 2조 3천억원대.
검찰은 9개 가구업체들이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신축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에서 서로 짜고 단가를 부풀린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신반포르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대치 푸르지오써밋,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빌트인 가구 입찰에서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파트의 빌트인 가구 가격은 분양가에 포함될 뿐, 제값을 알 수 없는 구조입니다.
건설사 입장에선 재개발·재건축조합에 청구하면 되기 때문에, 값을 예민하게 따지지 않습니다.
결국 담합으로 부풀려진 가구 가격을, 그대로 입주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겁니다.
검찰은 한샘, 에넥스, 넥시스, 우아미가구 등 가구업체 8곳과 임직원 12명을 이번주 안으로 기소할 방침입니다.
담합한 업체는 9곳이지만, 먼저 제보하면 처벌하지 않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에 따라 자수한 업체 한 곳은 처벌하지 않습니다.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고발 없이 독자적으로 업계 자진 신고를 받아 대규모 담합사건을 조사한 건 처음입니다.
앞으로 다른 업계 담합도 제보만 있으면,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영상편집: 류다예/화면제공: 유튜브 '푸르지오 PRUGIO LIFE' '자이TV Made in Xi' '오케롯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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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신영/영상편집: 류다예
김지인 기자(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532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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