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원료' 주정값 20년 만 최대폭 인상…소주 가격 또 오르나
소주는 에탄올인 주정이 주원료입니다. 그런데 오늘(18일), 이 주정값이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2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당장 소주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찌개, 돼지국밥, 삼겹살구이까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소주잔을 기울입니다.
소주는 주정이라고 불리는 원료인 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듭니다.
소주 한병 기준으로 세금을 뺀 원가는 약 47% 입니다.
이 원가에서 주정값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로 가장 높습니다.
소주 한병값에서 약 15%는 주정값에 해당합니다.
주정값은 지난해 초 10년만에 7.8%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9.8%로 2년 연속 인상인데, 2002년 이후 가장 큰폭입니다.
소주값에서 15%를 차지하는 원료값이 올랐으니 그만큼 소비자 가격 압박도 세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류업계는 그동안 주정값 인상 이후 한달 내로 가격을 올려왔습니다.
원료값 인상 소식에 시민들은 식당이나 술집의 술값이 더 오를까 걱정입니다.
[이지용/서울 개포동 : 예전에는 4천원대, 5천원대였는데 지금 보면 6천원, 심지어 어떤 가게는 1만원 하는 곳도 있거든요. 술값 계산할 때는 부담을 많이 느낍니다.]
소주업계 1, 2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당분간 가격인상은 검토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원가부담과 손익 악화를 극복할 방침"이라는 입장입니다.
정부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입장이지만, 주정값이 오른만큼 소주가격이 오르는 건 결국 시간문제 아니겠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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