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안부수 “이화영 요구로 ‘김성태와 20년지기’ 허위 진술”

오상도 2023. 4. 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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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과 경기도의 대북사업 과정에서 북측과 소통 채널 역할을 했던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구속기소)이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허위 진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언제 어디서 허위 진술을 요구했느냐"고 물었고, 안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 사건으로) 구속되기 일주일 전 집 앞 카페에서 만났다. 이 전 부지사에게 김 전 회장과 나는 오래 전부터 알았던 걸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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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과 경기도의 대북사업 과정에서 북측과 소통 채널 역할을 했던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구속기소)이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허위 진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그간 안 회장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자신이 20년 지기라고 진술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안 회장은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29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언제 어디서 허위 진술을 요구했느냐“고 물었고, 안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 사건으로) 구속되기 일주일 전 집 앞 카페에서 만났다. 이 전 부지사에게 김 전 회장과 나는 오래 전부터 알았던 걸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 연합뉴스
검찰은 다시 “이 전 부지사가 허위 진술 부탁을 한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다. 안 회장은 “당시 경기도가 개최한 아태평화교류협회 국제대회를 쌍방울그룹이 우회 지원했다는 것 때문에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시끄러웠다”고 했다.

안 회장은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저 혼자 숨긴다고 될 일이 아니고 제 측근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는 의형제 같은 관계이고, 쌍방울에 제가 신세를 지고 있어서 (이 전 부지사에게) 해야 하는 도리가 아닌가 싶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안 회장은 경기도의 대북사업인 ‘스마트팜’과 관련, 이 전 부지사의 부탁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안 회장의 검찰 조사 진술과 올해 1월 말 증인 신문, 이날 법정 증언 내용이 서로 배치된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 회장은 2018년 12월 말 김 전 회장이 북측 조선아태위원회 김성혜 부실장 등과 만났다고 진술했으나, 최근 같은 해 11월 말에도 김 전 회장과 김성혜 부실장이 만났다고 진술을 바꾼 바 있다.
수원지검. 뉴시스
변호인은 “매번 진술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증인(안 회장)의 말을 믿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안 회장은 “구속된 상태에서 건강이 상당히 안 좋았고,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기억이 없었다”며 “지금은 정신 차렸고 맑은 정신으로 기억을 살려서 법정 증언을 할 정도는 된다. 여러 자료를 보고 기억을 되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안 회장은 2018년 12월쯤 서울 쌍방울 사옥에서 마련된 술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약속대로 스마트팜 비용을 북한에 주지 못하면 경기도의 중요 대북사업이 멈출 것 같다. 이재명(당시 경기도지사)이 잘되면 쌍방울 잘되지 않겠냐. 쌍방울이 5000만불이라도 베팅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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