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브로커' 안부수 "이화영 요구로 '김성태 20년지기' 허위진술"

유재규 기자 2023. 4. 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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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금 송금 의혹 사건에 연루된 '대북 브로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구속기소)이 '쌍방울그룹 뇌물 혐의'를 받고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로부터 범죄와 관련해 허위진술을 해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18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날 법정에서 안씨는 "이 전 부지사가 구속되기 구속되기 일주일 전, 내 집 앞 카페로 찾아왔는데 그때 허위진술 요구를 받았다"며 "쌍방울그룹이 이 전 부지사에게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그런 듯한데 내가 김 전 회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할테니 걱정말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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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구속 일주일 전 찾아와…金은 2018년 李의 소개로 알게 돼"
변호인 "진술 바뀌어 어떻게 믿냐"…安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8.1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쌍방울 대금 송금 의혹 사건에 연루된 '대북 브로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구속기소)이 '쌍방울그룹 뇌물 혐의'를 받고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로부터 범죄와 관련해 허위진술을 해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18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신진우)는 이날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제29차 공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판은 증인신문으로 이뤄졌으며 안 회장 등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지사는 안씨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에게 소개해줘 이를 계기로 대북사업을 같이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의 요구대로 김 전 회장은 경기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비 300만 달러를 냈다고 검찰은 보고있다.

안씨는 지난 1월31일 이 전 부지사의 제8차 공판에 증인으로 한 차례 출석한 바 있는데 당시 "김 전 회장과 나는 20년 지기다"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후 안씨는 김 전 회장,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구속기소)과 함께 혐의를 부인하던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고, 안씨는 "20년 지기가 아닌, 2018년 말부터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서 안씨는 "이 전 부지사가 구속되기 구속되기 일주일 전, 내 집 앞 카페로 찾아왔는데 그때 허위진술 요구를 받았다"며 "쌍방울그룹이 이 전 부지사에게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그런 듯한데 내가 김 전 회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할테니 걱정말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를 받다 보니 나만 속인다는 것이 안 된다. 내 지인들이 안다. 이 전 부지사 소개로 김 전 회장을 알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나 혼자 속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고 증언을 번복한 사유를 밝혔다.

변호인 측은 제8차 공판의 증언과 이날 증언과 배치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안씨는 검찰조사 최초부터 지금까지 진술이 계속 바뀌면서 구체화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믿나"라고 물었다.

이에 안씨는 "몸이 안 좋았던 상황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금도 몸은 피폐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내가 구금 중에도 밖의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관련된 자료를 파악해 알려달라고 했고 그걸 통해 점차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답했다.

또 "2018년 12월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 대납 못해주면 도의 중요 대북사업에 차질이 빚는다. 이재명 (당시) 지사가 잘 되면 쌍방울이 잘 될텐데 5000만달러라도 베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재명 지사가 방북을 원한다는 요청을 북에 전달해 달라'는 이 전 부지사의 말을 듣고 친서 3번을 받아 2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부지사의 30차 공판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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