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타고 온 UFO?”···알래스카 밤하늘에 나타난 소용돌이 정체는

지난 15일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 하늘에 기이한 소용돌이가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알래스카주 밤하늘에 푸른빛을 띠는 소용돌이가 나타나 몇 분 동안 춤추듯 움직이다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현상을 두고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해당 현상은 로켓이 방출한 배기가스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쯤 초록색 오로라가 펼쳐진 알래스카 상공에 소용돌이가 떠올랐다. 이 소용돌이는 나선형 궤도를 그리며 하늘을 가로지르다가 사라졌다.

이 현상은 오로라를 찍던 카메라에 포착됐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공유됐다. 주민들은 “외계인의 침공이다”,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관문”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이 소용돌이는 캘리포니아의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서 배출된 연료로 밝혀졌다. 팰컨9 로켓은 상공으로 날아가며 2단 로켓을 분리하는데, 여기서 나온 여분의 연료가 로켓이 회전함에 따라 회전하는 궤적을 그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용돌이 관측 3시간 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기지에서 25개의 인공위성을 탑재한 유료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돈 햄프턴 알래스카대학교 교수는 “고도가 높은 성층권내에 분사된 연료는 얼음 알갱이로 변한다”며 “동결된 수증기가 태양광에 반사되는 모습을 어두운 지상에서 바라볼 때에는 커다란 구름이나 밝은 소용돌이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직후 하와이 빅아일랜드 상공에서 비슷한 장면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당시 하와이섬 마우나케아 산에 있는 일본국립천문대도 해당 장면을 포착했고, 로켓에 의한 현상이라 결론 내린 바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