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죽어 나가야"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식 '비통함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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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국가대표였던 30대 여성도, 아직 다 피어보지 못한 20대도, 형편이 어렵지만 남동공단 다니며 한 푼 두 푼 모아 열심히 살아보고자 노력했던 30대 남성도, 더 이상 청년들이 이렇게 죽어서는 안됩니다."
18일 오후 7시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광장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식' 자리에는 잇따라 3명의 죽음을 맞닥뜨린 피해자들의 비통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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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실질적 대책 촉구 '눈물'…10대 요구 주장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육상 국가대표였던 30대 여성도, 아직 다 피어보지 못한 20대도, 형편이 어렵지만 남동공단 다니며 한 푼 두 푼 모아 열심히 살아보고자 노력했던 30대 남성도…, 더 이상 청년들이 이렇게 죽어서는 안됩니다."
18일 오후 7시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광장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식' 자리에는 잇따라 3명의 죽음을 맞닥뜨린 피해자들의 비통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피해자 A씨는 "첫 사망자 발생 당시 국토부 장관은 고통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휴지조각에 불과했다"며 "2명이 숨진 뒤에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하고 있는데,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고 울분을 쏟아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제발 실질적인 구제책을 마련해달라"며 "피해자들은 제발 더이상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제4, 5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당초 이 자리는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중 2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첫 사망자인 30대 남성의 49재를 맞아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달 14일에 이어 17일 3번째 희생자가 발생하자 전국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 이어 3명에 대한 추모행사로 확대됐다.
이 자리에는 첫 사망자의 친구, 이달 14일 2번째로 숨진 20대 남성의 유족 등이 자리했다. 3번째 피해자의 유족은 이날 빈소가 차려지면서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잇따라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로 200여명이 모이는 등 광장은 가득 메워졌다. 추모 자리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잇따라 3명의 죽음을 목도한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비통함과 좌절감이 감돌았다.
3명이 숨질 때까지 방관한 정부를 향한 울분을 터뜨리며 연신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추모식 전 미추홀구를 넘어 전국 단위의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위원장을 맡게 된 안상미 위원장은 "3명은 자살이 아닌, (정부의 허술한 제도망이 만들어낸) 타살"이라며 "정부의 경매 중지 결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경매로 넘어간 피해자들 주거지에 대한 경매중지 결정을 발표했다.
검찰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건축왕'의 여죄 수사 상황을 전했다. 당초 건축왕 등 10명 기소 당시 피해자를 161명으로 산정했으나, 여죄 수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 접수 세대는 161명을 포함해 8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피해 금액도 당초 125억원을 훌쩍 넘는 500억원대에 이른다고 했다.
인천에서 극단 선택으로 숨진 피해자는 모두 이 여죄 수사 대상의 피해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위는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매 중지 결정에 이어 △범정부 TF결성 △긴급주거 거주기간 장기화 △피해 보증금 선반환 △중복대출 혜택 제공 등 10대 요구안을 주장하고 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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