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끝?" 여전히 남는 의혹‥구조적 문제 없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사안 함께 취재하고 있는 사회팀 조재영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방금 리포트에서 봤지만, 경찰이나 학교, 교육청까지 어느 곳도 지금 진상 규명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인 것 같네요.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있는데, 의혹의 당사자가 숨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그냥 끝내야 되는건지, 의문이 남습니다, 어떤가요?
◀ 기자 ▶
네,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먼저 경찰은 "당사자 처벌이 어차피 불가능하니, 불법 촬영된 동영상이 혹시 유포됐나, 이 정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고요.
학교가 이번 의혹을 장기간 은폐하거나 축소했다는 정황 역시 아직 드러난 게 없어서, 이 부분도 수사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누구보다 진실을 알고 싶어할 텐데요.
학교든 관할 교육청이든 추가 조사 계획이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 자칫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이대로 묻히는 건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네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 듯 한데요.
일단 어떻게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었는지, 또 앞서 제보자들도 이야기를 했듯 오랫동안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왔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겁니까?
◀ 기자 ▶
아무래도 이 학교가 예술 관련 학교라는 특수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반 학교보다 학생 수, 학급 수가 훨씬 적고, 거의 3년 동안 같은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습니다.
졸업 후 관련 업계에 진출하게 되면, '어느 학교를 나왔다'고 하면 금세 평판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바닥이 좁다'고들 합니다.
숨진 교사 김 씨는 무려 10년 정도 학교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는데요.
동료 교사들도 김 씨의 제자 또는 지인들이 많았습니다.
학교 밖 개인 연습실에서 1대 1수업을 하는 것도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다들 알고도 묵인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교사의 재량권이 크고 제자의 진학이나 취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일반 학교보다 커 보이는데요.
앞서 전해드렸지만 교사와 학생이 아빠와 딸로 부를 정도로, 가까우면서 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겁니다.
◀ 앵커 ▶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특수 분야의 학교이다 보니, 이런 그릇된 권력 관계가 형성되기가 쉬웠던 것 같은데.
지난 주에 저희 보도가 처음으로 나간 이후에 "학교 이름을 공개해 달라"는 반응도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취재 과정에서 확보된 추가 의혹이나 관련 정황이 더 있지만, 학교가 특정되지 않도록 저희도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들의 2차 피해를 막아야 하고, 현재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의 추가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늘 보도에서는 이 학교가 예술 분야 학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는데요.
피해자들의 상황과 구조적 문제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법률 자문을 거쳐 최소한의 정보만을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 앵커 ▶
네, 조재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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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하은
조재영 기자(joj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531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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