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경기남부 마약사범 68%↑…검찰, 수사 협의체 구성

수원지검 경기남부청·경기도청·국정원 등 협의체 구성

서울 강남구 학원가에 퍼진 '마약 음료' 사건 관련 번호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 김모씨가 1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올해 1~2월 검거된 경기남부지역 마약사범이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수원지검이 유관기관과 공동대응에 나섰다.

18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경기도남부경찰청, 국정원 경기지부, 중부해양경찰청, 평택세관, 경인지역식품의약품안전청, 경기도청,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수원지역 수사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날 협의체 구성 회의는 불특정 청소년을 상대로 마약음료를 제공해 금품갈취를 시도하는 신종 마약범죄가 극성하고 10대가 주축이 돼 조직적으로 마약류를 유통하는 등 폭증하는 마약범죄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올 1~2월 경기남부 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735명으로, 전년 동월 437명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 지역의 마약사범은 2020년 2958명, 2021년 2850명, 2022년 2808명 등으로 이는 전국에서 각각 16.4%, 17.6%, 15.2%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 마약사범도 2020년 61명, 2021년 53명, 2022년 59명으로 각각 전체의 19.4%, 11.7%, 12.2%를 차지하고 있다.

수사 실무협의체는 마약범죄에 대해 수사단계부터 공판 절차까지 마약수사 전담인력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유관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범죄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례회의를 열어 각 기관의 마약범죄 수사결과 및 향후 예방활동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구 학원가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된 '마약음료' 등 유사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수사를 중점적으로 펼친다. 또 인터넷 마약유통, 대규모 마약 밀수출입, 의료용 마약류 제조유통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청소년을 상대로 저지른 마약 공급사범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에 따라 가중처벌 하고 청소년 자의적 투약 사범인 경우 교육·선도·치료 조건부 기소유예 등으로 치료·재활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소년 대상 마약범죄는 특수상해·폭행, 아동학대범죄 등에 해당돼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른 치료·심리상담을 지원할 것"이라며 "학교, 학원가, 어린이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CCTV 관제센터 등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