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칼럼]마약 스톱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2023. 4.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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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부모들을 협박하는 일이 생겨 모든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마약 청정국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이하)'이라 불렸던 우리나라는 이제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마약천국이 돼가고 있으며 마약의 경각심을 높힐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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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며칠전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부모들을 협박하는 일이 생겨 모든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마약 청정국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이하)'이라 불렸던 우리나라는 이제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마약천국이 돼가고 있으며 마약의 경각심을 높힐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약류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합쳐 부르는 통칭이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같은 법 시행령에서 정의와 해당하는 성분을 정하고 있다. 또한 오·남용으로 인한 보건상의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소지·소유, 사용·관리, 수출입, 제조, 매매 등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마약은 천연마약인 양귀비과 아편, 코카잎 등에서 추출한 알칼로이드 성분의 모르핀과 헤로인, 코카인등의 35종과 합성마약인 펜타닐과 메타돈, 메타조신등 95종과 이들의 혼합제제등이 포함된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오남용의 심각성에 따라 환각제 종류인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계열 약물, 각성 작용이 강한 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 등과 수면 및 신경안정제로 분류되는 바르비탈류과 디아제팜, 졸피뎀, 프로포폴 등 약 270여종의 약물이 있다. 대마는 대마초와 대마초를 원료로 제조된 모든 제품이 이에 속한다.

마약류는 대부분 뇌에 작용해 의욕과 행복, 기억, 인지, 운동 조절 등에 관여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과도하게 분비시켜며 이로 인해 뇌의 신경망인 보상회로(reward pathway, 행동을 반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시스템)에 변화가 생겨 그 약물만으로 행복을 찾으려는 중독(addiction) 현상을 일으킨다. 중독증상은 내성과 금단증상을 느끼면서 그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크게 되면서 심해진다. 내성은 반복적으로 약물을 사용해 그 효과가 감소하게 돼 약물의 사용량과 횟수가 점점 더 늘어나게 되는 현상이며 금단은 특정 약물이나 대상, 행위를 충동적,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 이를 중단할 경우 신체적·정신적으로 불편, 불안해 결국 약물을 다시 찾게 되는 현상이다. 마약류는 이 중독성이 가장 강한 물질이다.

마약류의 대표적인 중추신경계 흥분제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히로뽕)은 다량의 도파민을 분비함으로써 쾌감을 주지만 약물의 작용이 끝나면 오히려 더 강한 허탈감과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약물을 다시 찾으며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몸이 가렵고 마치 수천 마리의 벌레가 피부 위를 기어 다니는 환촉의 정신병적 증상(메스버그)이 발생한다. 혈관 수축 및 손상으로 혈액 공급이 감소되니 피부가 손상돼 급속한 노화와 구강건조, 면역성이 저하가 발생되고 이갈기가 원인이 돼 치아가 손상된다. 또한 혼란과 망상, 환각, 폭력적인 행동 등 정신병적인 증상과 신체적 망가짐만이 남게 된다.

마약류는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라 한 번만 노출되면 중독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며 모든 약물 중독의 끝은 사망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일은 마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예방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마약중독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만성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뇌질환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음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독환자들을 치료 시설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대전에는 '대전마약퇴치운동본부'가 있어 마약의 예방과 중독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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