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즐거워요"…중증 자폐장애 미술학도의 캠퍼스 생활기

김지은 기자 2023. 4.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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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수업에 동행해주는 서진이가 있어 큰 걱정을 덜었어요. 잘 챙겨주고 도와주니까 너무 감사하죠."

서양화 수업이 진행 중인 한남대 회화과 강의실.

신 씨는 "지우가 다른 학생들의 학과 수업에 방해가 될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학교 측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기대 이상으로 지우가 친구들과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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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회화과 신입생 김지우 학생
한남대 회화과 김지우씨. 사진=한남대 제공
한남대 회화과 김지우씨(사진 앞)를 장애학생도우미 하서진씨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한남대 제공

"지우 수업에 동행해주는 서진이가 있어 큰 걱정을 덜었어요. 잘 챙겨주고 도와주니까 너무 감사하죠."

서양화 수업이 진행 중인 한남대 회화과 강의실. 2급 중증 자폐를 가진 김지우(19) 학생은 같은 학과 친구이자 장애학생도우미인 하서진(19) 학생의 도움을 받으며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큰 캔버스를 채워나가며 지우 학생은 한시도 작품에 눈을 떼지 않는다.

지난달 지우 학생은 한남대 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대학 회화과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실기시험을 비장애인 수험생들과 경쟁하고 일반전형으로 합격하는 과정은 자폐인에게 결코 쉽지 않다. 집중력이 약한 중증 자폐인에게 5시간의 실기시험 과정은 사실상 기적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머니 신여명(50) 씨는 "지우가 3세 때 미술치료를 받으며 토끼를 그렸는데, 토끼 얼굴 표정이 재미있었다. 그림에 스토리를 담아내는 재능이 있었다"며 "입시과정은 녹록지 않았지만 가장 진학하고 싶었던 한남대에 입학하게 돼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남대 진학 후 한남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지우 학생의 학교생활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장애학생도우미 지원은 물론, 학과 교수와 교양수업 교수들에게 지우의 상황을 알리고 불편함 없는 캠퍼스 생활을 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신 씨는 "지우가 다른 학생들의 학과 수업에 방해가 될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학교 측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기대 이상으로 지우가 친구들과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우 학생은 어엿한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시회를 시작해 한 차례의 개인전과 주 2회 밀알복지재단에서 제공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30여 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독특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앞둔 17일부터 5일간 세종시교육청 1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장애인권 주간 특별 초청전시회'에서도 지우 학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우 학생은 수십 종류의 캐릭터를 그려내고 이모티콘으로 만들어내는 등 캐릭터 디자인과 이모티콘 개발 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그림책에 삽화 작가도 하고 싶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캐릭터디자이너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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