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 효과 ‘톡톡’…치유농업 ‘후끈’
[KBS 대구] [앵커]
농업체험을 통해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가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법으로 보고, 치유농업 분야 기반 확대에 나섰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채밭을 거닐며 노란 꽃 향기를 마십니다.
청보리밭에서는 갓 돋아난 이삭의 촉감을 느껴봅니다.
불과 30여 분, 짧은 체험이지만 이전과 이후 뇌파의 상태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서혜정/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 : "꽃을 보니까 이제 좋구나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뇌파측정을 해보고 과학적인 근거로 결과를 보니까..."]
경북농업기술원과 건강보험공단, 경북대학교가 공동으로 이 같은 방식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지난해 한 달간 운영한 결과 참가자들의 우울증이 22%, 불안감은 21% 개선됐습니다.
이런 치유 효과가 농업 현장에서 뿌리내리도록 체험 농장주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화 교육이 마련됐습니다.
[손진동/전주대학교 교수 : "기존의 체험이나 교육농장이나 이런 것들과 치유농업이 바라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쪽에 (농장주가) 많은 역량을 갖추게 될 겁니다."]
경북농업기술원이 경북 도내 체험농장 70여 곳의 지난해 농업 외 소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농장 한 곳당 평균 2천 명이 찾았고, 3천만 원의 소득을 올렸습니다.
체험농업에 치유농업을 결합하면 시장 수요는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민정/경북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 "농업농촌이 농산물의 생산에 치중을 했다면 이제는 문화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가 함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농업의 치유 효과가 입증되는 가운데 치유농업사 국가자격증 신설에 이어 치유농업 시설 인증제도가 오는 6월쯤 도입되는 등 치유농업의 산업화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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