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핵심 이정근 전 부총장 소환 조사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감 중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해 9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이 전 부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돈봉투 배포 정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당대표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했고, 송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되고 사무부총장에 취임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송 전 대표의 캠프에서 활동한 정치인 9명의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압수수색영장에 이 전 부총장이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조모 전 인천시 부시장 등이 마련해 온 9400만원을 봉투에 나눠담고, 이를 윤관석 의원 등에게 전달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측이 윤 의원과 이성만 의원 등을 통해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조직적으로 돈봉투를 배포한 정황이 담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윤 의원에게 봉투를 나눠줄 때마다 송 전 대표 최측근 보좌진인 박모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사에 일말의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며 “검찰은 앞서 노웅래 의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수사 중에 발견된 증거를 단서로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했다.

검찰은 ‘검찰이 녹취 파일을 언론에 흘렸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녹음파일이 검찰에서 제공한 것이 아닌데도 검찰에서 유출된 것처럼 사실과 다른 주장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며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민주당에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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