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칼 겨누는 검찰, 들어오라는 민주당…고립되는 송영길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4. 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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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있죠. 검찰의 칼 끝이 송 전 대표를 겨누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송 전 대표에 대해 조기 귀국해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하고 있죠. 민주당에서도 '정치 보복' 등의 주장으로 엄호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쯤 기자들을 만나겠다고 하는데요, 고립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송영길 "22일쯤 기자 간담회 하겠다"

국내 언론사 파리 특파원들이 요즘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취재까지 맡고 있는데요, 송 전 대표가 "오는 22일쯤 (특파원 상대로) 기자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그날 가서 전달할 것"이라고 하니까, 정확한 일정은 그때 가서 정해질 듯합니다.

송 전 대표는 특파원들을 만나 돈 봉투 의혹에 관한 자신의 입장과 향후 귀국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관여한 바가 없고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데요, 의혹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는 거죠.

어제(17일)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뒤 송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말씀과 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고, 내 입장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내 입장'도 '관여한 바가 없고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녹취 파일에 자신이 돈 봉투 조성 등을 인지한 정황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내가 뭘 알겠나"라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연구교수라는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당초 오는 7월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이 터지면서 예정대로 귀국할지조차 불투명해졌습니다. 귀국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송 전 대표가 즉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강래구 회장과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주도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9천400만 원의 불법 자금이 당내에 뿌려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홍근 "조속 귀국", 일부선 '출당' 요구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반응을 보면 조기 귀국에 부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어제(17일) 이재명 대표 사과 이후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인 입장과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입국해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설명할 것은 설명하는 과정을 밟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이 일요일(16일) 심야에 충분한 토론을 통해 대표의 국민 사과, 유감 표명과 함께 송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공식 요청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는데요, 어제(17일)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민주당의 정리된 입장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오는 22일 기자 간담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는데요, "책임 있게 매듭짓겠다는 입장 표명이 있기를 기대하겠다"면서 송 전 대표를 압박하는 듯한 말도 했습니다.

당시 송영길 당대표 경선 캠프에서 있었던 일인 만큼 이 사안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분 아닙니까. 그에 상응하는 발언과 함께 조기에 귀국해서 이 문제를 책임 있게 매듭짓겠다고 하는 입장표명이 있기를 저희는 기대하겠습니다.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송 전 대표가 당연히 귀국해서 해명하고 필요한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상규명하고 불법 부당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면 당에서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불법이 있다면 제2창당 수준으로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 조기 귀국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관련자들이 자진 탈당하거나 출당시켜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물론 이 사태의 정점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결백하다면 당을 떠나 조사를 받고 당당히 돌아오라는 주장이죠.

이런 주장을 내는 의원은 아직은 소수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소수 견해가 더 확산할 수도 있습니다. 

 

김기현 "숨는 자가 범인"

국민의힘에서는 '돈 봉투 의혹'을 놓고 대야 총공세에 나서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숨는 자가 범인"이라며 송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김 대표는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되는데, 왜 뒤에서 수군수군하는지 모르겠다"며 "(프랑스) 출국 과정도 사실 외국으로 도망간 게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검찰청을 찾아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음파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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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의원은 "특정 의원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민주당 의원 전체를 상대로 돈 봉투 살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닷새째 침묵하던 민주당이 어제(17일) 서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민주당 언행을 떠올려 보면 그 진정성이 심히 의심된다"라고 어제(17일) 이재명 대표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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