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스마트폰 맡기고 15만원 빌릴까”…급전 수요 몰려간 이 곳
대출 수요 전당포 이동
“최소 1만원도 빌려 줘”
서울 강남에서 가장 큰 전당포를 운영하는 A씨는 18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최근 형편이 녹록지 않은 20대들이 담보 물건을 맡기고 20만원 내외의 소액 급전 대출을 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당포 대출은 금리가 연 20% 수준으로 적게는 단돈 1만원도 빌려준다. 20만원을 석 달 쓰고 갚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이자는 1만원, 이렇게 1년을 쓰면 이자는 4만원이다.
A씨는 “예년과 비교해 2~3배 정도 전당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라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급전 신용대출 시장이 많이 위축됐고 전당포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A씨가 전한 상황처럼 급전 신용대출 시장은 크게 축소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이 한국대부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체 중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상위 69곳의 지난 1월 신규대출 금액은 428억원으로 1년 전(3846억원)과 비교해 88% 넘게 감소했다.
이 기간 신규대출 이용자는 6084명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A씨는 “몽블랑 만년필 1개를 맡기고 급히 15만원을 빌려 간 사람이 생각난다”면서 “다시 만년필을 찾아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5만원을 빌리면서 담보로 물건을 맡기고 갔는데 돈을 갚을 여력이 없어 물건을 찾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는 얘기다.
요즘에는 금값이 많이 뛰어 집에 보관 중인 금붙이 등 각종 패물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A씨는 말했다.
이날(18일) 기준 이 전당포에서 순금 한 돈 대출 시세는 26만원이다. 순금 한 돈 매입 시세는 30만6000원이라고 한다. 금값이 오르다보니 이 전당포 게시판에는 관련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전당포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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