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멀리 갔으니 더 받아라"…명동새마을금고 제멋대로 금리
【 앵커멘트 】 서울 명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상한 대출금리 기준이 있습니다. 대출자가 사는 지역에 따라, 또 금고 이사장과 친분에 따라 대출금리가 결정된다는 겁니다. 이 금고는 또 고객 동의서 없이 신용정보를 조회한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박규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새마을금고 본점.
이 금고는 전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출장 화물차 대출을 진행하는데, 직원들의 카톡방에 이상한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경남 함안에서 진행된 대출건에 대해 이사장이 금리를 더 받으라고 지시했고, 즉석에서 높은 금리를 산정해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금고 전 업무담당자 - "어느 지역을 갔다 왔는지 여쭤보시고 금리를 몇 퍼센트 받았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쪽까지 갔는데 그거밖에 안 받았냐고…."
실제로 신용등급이 같은데도 경기권 고객은 6.2%, 경상북도 고객은 6.5%를 적용받았습니다.
고객의 상환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면 신용등급이 더 좋은데도, 오히려 금리를 높여받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신용등급을 조회하기 위해선 고객들의 동의서가 필요하지만, 이 금고는 신분증만 받아 자체적으로 등급을 조회하고 보관했습니다.
직원들의 제보로 지난 해 행정안전부와 중앙회의 감사가 있었지만, 이 문제는 검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금고 전 업무담당자 -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는 행안부 쪽에서 관리를 하다 보니까…. 중앙회에서 이거는 이렇다 하시면 알겠다고 하고 그냥 넘어가시더라고요."
MBN이 이달 초 서인천새마을금고 금리조작 사건까지 보도했지만, 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관계자 - "저희도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중앙회 쪽에서 사실관계 확인하고 감사를 한다고 했잖아요. 주관부처가 가서 모든 걸 보는 건 아니죠. "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서민금융기관의 관리 부실이 유야무야 덮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신성호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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