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박에도 "돈 봉투, 모르는 일"...송영길 정조준 수순

나혜인 2023. 4. 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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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수사 속도를 늦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신병 확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의 적극적인 가담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민주당 당 대표 경선 당시 강화평 전 대전 구의원과 함께 송영길 캠프 돈 봉투 전달책으로 지목된 허 모 씨.

YTN과 통화에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검찰 수사가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허 모 씨 / 당시 송영길 캠프 실무자 : (이정근 씨) 얼굴은 당연히 뵀죠. 저한테 뭐 '서울 (선거) 분위기 어때?' 그러면 아이 뭐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실무적인 얘기 하는 수준이지 제가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요.]

캠프 지역 본부장들에게 뿌릴 천만 원을 대준 혐의를 받는 조택상 전 인천 부시장도 앞서 이 전 부총장이 돈을 요구한 건 사실이지만, 건네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택상 /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지난 14일) : 내가 뭐 줬으면 줬다고 그러지 그거 치사하게 거짓말하겠어요? 검찰이 헛다리 짚고 날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요.]

자금 마련부터 봉투 조성, 전달에 모두 관여했다는 핵심 인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역시 검찰 피의자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 상태인 이 전 부총장은 최근 자신의 변호인에게, 자기도 검찰 수사에 협조한 적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이번 수사의 물꼬를 튼 건 결국 이 전 부총장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압수수색 영장 내용만 보더라도 최소한 돈 봉투 살포 정황이 녹음된 자신의 통화내용을 뒷받침할 진술 정도는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일단 9천만 원 넘는 불법 자금 가운데 8천만 원을 끌어온 혐의를 받는 강 회장을 한두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관여 여부를 알고 있을 보좌관 박 모 씨도 곧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확보한 통화녹음에는 송 전 대표가 강 회장이 돈을 많이 썼는지 물었다는 이 전 부총장의 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연루 의혹을 부인한 송 전 대표 해명과 달리, 돈 봉투 살포를 보고받거나 본인이 직접 금품을 나눠준 듯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순히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인지했는지를 넘어, 직접 모의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는지도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겁니다.

검찰은 언론에 보도된 녹음파일을 수사기관이 유출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주장이 나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하고 있으니, 민주당에도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검찰은 잇달아 알려진 녹취 내용에 당사자들이 증거를 없애고, 말을 맞출 수도 있다고 보고 보안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수사 속도는 더 끌어올리려는 분위기라 무엇보다 첫 신병 확보 시점과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우영택

영상편집;신수정

그래픽;황현정

YTN 나혜인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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