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뉴스]카카오톡 거지방?...절약 위한 극단적 모임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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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물가가 크게 오르자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절약 팁을 공유하고 지출 내역을 평가받는 오픈채팅방이 개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절약방·무지출 챌린지 등의 현상은 팬데믹 기간 동안 늘어난 젊은 세대의 명품 소비 등 플렉스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 금리가 크게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자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나 소득 수준이 낮은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악화된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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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물가가 크게 오르자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절약 팁을 공유하고 지출 내역을 평가받는 오픈채팅방이 개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거나, 동호회, 채용정보 공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가운데, 최근 오픈채팅방 중 ’절약 채팅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최근 많이 생성되는 채팅방인 절약방, 일명 ‘거지방’.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절약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채팅방에 참여한 사람들은 절약 팁을 공유하거나 자신의 하루 지출내역을 공유하며 서로 평가한다.
채팅방에 ‘버블티 4000원’이라고 올리면 다른 이용자들이 ‘버블은 사치’ ‘그냥 물 드세요’ 등의 코멘트를 남긴다. 한 이용자는 “식대 아끼려고 토스트를 테이크아웃해서 반으로 잘라 하나는 점심에, 다른 한쪽은 저녁에 먹는다”고 팁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다양한 관련 채팅방이 개설된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개되며 일종의 밈(meme)처럼 자리 잡았다.
과거 냉장고 파먹기(냉장고에 남은 음식으로 요리해 식사하기), 자전거로 출근하기, 점심때 도시락 싸가기 등이 유행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무지출 챌린지는 절약방과 비슷하게 생활비 절약을 목적으로, 지출 0원을 달성하는 챌린지다. 오픈채팅방은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발적으로 인증하며 유행처럼 번졌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에서도 유행했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천연가스 비용이 크게 올랐는데, 러시아 천연가스를 주로 사용하던 독일 등 유럽 국가의 직장인들 사이에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심지어 생활비가 크게 오르자 샤워까지 회사에서 하고 가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절약방·무지출 챌린지 등의 현상은 팬데믹 기간 동안 늘어난 젊은 세대의 명품 소비 등 플렉스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 금리가 크게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자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나 소득 수준이 낮은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악화된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절약하는 취지는 좋지만, ‘거지’라는 표현은 혐오를 조장한다고 지적한다. 한 이용자는 “절약이 아니라 자신이 이만큼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랑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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