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보조금, 한국 기업 모두 빠져…“더 많은 기업 미국으로”
[앵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의 차량 모델들을 공개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한국 기업들이 만든 전기차는 모두 빠졌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정부의 이번 발표로 보조금을 받게 되는 전기차는 기존 25개 차종에서 16개로 줄었습니다.
혜택을 받는 모델들은 모두 미국 제조사의 차종으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테슬라, 그리고 지프와 크라이슬러를 생산하는 스텔란티스사의 전기차들입니다.
미국 정부는 해당 차종을 구입할 경우 한대 당 최대 7천5백 달러, 우리 돈 천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이번 발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닛산과 볼보 등 다른 나라 전기차들은 모두 빠졌습니다.
기존에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라면 모두 보조금을 줬지만, 이번엔 배터리와 핵심 광물의 원산지 규정까지 까다롭게 따져 혜택을 받는 회사들을 대폭 줄였습니다.
차후에라도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미국에 생산 공장을 만들고, 현재 중국산을 쓰는 배터리의 생산지도 바꿔야 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앞으로 더 많은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으로 공장과 공급망을 옮길 것이고, 그러면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3일 : "중국 같은 해외에서 생산된 장비에 의존하는 대신, 공급망은 다시 미국에서 구축될 것입니다. 애초에 미국에서 시작됐던 것입니다."]
미국은 자국 정부가 내건 반도체 기업 보조금도 지금까지 2백여 개 업체가 신청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강조했습니다.
초과 이익 일부는 미국 정부에 되돌려줘야 하고 재무 상태와 핵심 공정도 공유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지만 민간은 여전히 미국 투자를 열망한다는 겁니다.
미국 상무부는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경제와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는 업체들을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지은
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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