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쿠팡물류센터 건설노동자 2백여 명 임금체불
[KBS 광주] [앵커]
광주 평동산단에 5만 제곱미터 규모의 쿠팡 물류센터가 건설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 수백 명이 임금을 받지 못 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체불임금이 수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원도급사와 하도급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팡 광주 물류센터 공사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건설노동자 2백여 명이 임금을 못 받아서입니다.
[최영철/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지부 형틀 분회장 : "임금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 계속 일주일씩 그렇지 않으면 15일 걸리고 그렇게 해왔는데요. 지금도 그걸 자행하고 있습니다."]
밀린 임금은 2억 원 정도.
노조는 이번 달에 지급될 3월 임금마저 못 받을 경우 체불 임금액만 7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금은 원도급사와 계약을 맺은 하도급 업체가 지급해왔는데, 제 때 지급되지 않자 원도급사가 직접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기로 '직불 동의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2월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원도급사와 하도급사는 서로 책임을 미룹니다.
[원도급사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한테 돈을 받아가는 게 아니고, ○○○(하도급사)한테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 제때 돈을 받아가는 게 원래 정상적인 FM이잖아요. 비정상적으로 돈을 받아가는 구조가 돼버리니까..."]
하도급사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공사비 증액을 원도급사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반영이 안 돼 자금난을 겪는 상황"이라며, "빠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책임을 미루는 사이, 일 하고 돈을 못받은 노동자들만 애가 탑니다.
[염동완/쿠팡물류센터 건설노동자 : "대학생 (자식) 두 명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용돈 주기도 벅차거든요. 그런데 당장 돈은 언제 나온다는 확답도 없고..."]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원도급사와 하도급사를 노동청에 임금 체불로 신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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