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 집구조까지 그리며 진술했지만…法 "답변 흐릿"(종합)

김근욱 기자 구진욱 기자 2023. 4. 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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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법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재경 전 인천지검 검사장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소개했다고 법정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에서 진행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김만배로부터 최재경씨를 소개받아 여러 번 만났다"며 "이재명씨한테 직접 소개까지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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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법정서 3천만원 전달 증언…재판부, 진술 의문 제기
유동규 "김만배가 李 사법리스크 도와…이재명에게 최재경 소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구진욱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법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재경 전 인천지검 검사장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소개했다고 법정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에서 진행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김만배로부터 최재경씨를 소개받아 여러 번 만났다"며 "이재명씨한테 직접 소개까지 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의형제를 맺은 이유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사실이다"고 답했다.

당시 이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비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법리스크를 항상 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만배가 박영수(전 특검)와 관련 있는 사람이고 채동욱(전 검찰총장), 김수남(전 검찰총장) 등 높으신 분들과 통화하는 것도 직접 들었다"면서 "이 사실을 정 전 실장과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백모씨의 수사와 관련해 실제 김만배씨의 도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날 유 전 본부장은 2019년 8월 정 전 실장에게 3000만원을 전달한 아파트 구조를 법정에서 그림으로 그리며 진술하기도 했다.

최근 재판부가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반복되자 스스로 그림을 그리면서 증언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돈 전달 과정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아파트로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니 정진상이 나왔고 집안이 어두웠다"며 "현관 왼쪽이 거실이고 정면 벽 쪽에 TV가 있었다"며 손짓과 함께 설명했다.

그는 직접 "그림을 그려서 보여드리겠다"며 법정에서 정 전 실장의 집 구조를 그리기도 했다. 이어 "특별한 얘기 없이 돈을 쏟아 놓고 '형 나 갈게요'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위례 공모 사업을 당시 이재명 시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 "김만배씨가 정진상을 통해 지인을 취업시켰다"는 등의 기존 진술을 반복했다.

또 정 전 실장이 푸른위례 프로젝트를 통해 5억원을 성남FC에 후원하라고 지시했다고도 증언했다.

다만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 태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재명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은 '내가 보고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명확히 기억하는 못하는 것은 답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 전 실장에게 돈을 왜 줬는지에 대해 대가성이었는지, 친분이었는지, 정치적 동지 때문인지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흐리고 있다"며 "명확히 기억나는 대로 답해달라"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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