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투신’ 우울증 커뮤니티 연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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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고층 빌딩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 함께 있던 20대 남성에 대해 자살방조 혐의를 검토 중이다.
이들이 처음 알게 된 우울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이용자들에 대한 성착취가 있다는 증언이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고등학생 A양과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남성 B씨를 전날 참고인 조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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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만나 극단 선택 모의 정황
우울증 여성 집단 성착취 의혹도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B씨의 진술과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을 종합해 자살방조 또는 자살방조 미수 혐의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형법 252조 2항에 따르면 사람을 교사 또는 방조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 행적 조사의 일환으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며 “B씨는 진술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과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나 극단적 선택을 모의하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실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B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16일 동반으로 떨어질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적었다”며 “강남에서 그분과 만났지만 제가 계획해왔던 준비 과정을 모두 무시해서 PC방을 갔다가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이 서로를 알게 된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A양이 해당 갤러리에서 활동하며 남성들에게 성착취를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기보다, 일부 남성 이용자가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여성들에게 접근해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가한다는 복수의 증언이 이어졌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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