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언제 내리나”…전남 섬지역 반년째 ‘제한 급수’
[KBS 광주] [앵커]
오늘 전국 곳곳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남부 지방에는 밤부터 약한 비가 내릴 전망인데요.
완도 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달 초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섬 지역의 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라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완도 섬 주민 3천여 명이 식수로 쓰는 저수지입니다.
잡풀이 우거지고 바닥이 들여다보일 만큼 말랐습니다.
이달 초 이틀간 100밀리미터가 넘는 단비가 내렸지만, 저수율은 아직도 5%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취수 펌프가 작동하려면 저수지의 수위가 웬만큼 확보돼야 하는데요.
바닥이 드러날 만큼 수위가 떨어지면서 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 공사까지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제한 급수가 이어지고 있는 완도의 한 마을.
반년째 계속되는 가뭄에 집집마다 물탱크를 설치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지원받은 병물로 마실 물 걱정은 조금 덜었지만, 빨래와 설거지, 목욕 등 생활하는 데 따르는 불편은 여전합니다.
[조종덕/완도군 금일도 주민 : "말도 못하게 불편하죠. 이제 빨래 같은 것 돌리려면 세탁기 돌리려면 문제가 있죠. 물 올 때만 몇 번이고 돌리고 있죠."]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농철까지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 다시마 수확기와 모내기를 앞두고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광근/완도군 월송마을 이장 : "다시마 철에는 더 물을 늘려줘야 버텨나가지 이대로는 힘들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걱정이에요."]
제한 급수가 시행 중인 완도 섬은 5곳.
저수율이 2.2%에서 많아야 2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관계 당국은 해수 담수화 시설과 저류 댐 설치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가뭄 해갈은 멀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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