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자교, 2년 간격 C등급 받고도 부실보수 정황”

김화영 2023. 4. 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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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명의 사망자를 낸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분당구청의 관리 소홀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2년마다 안전 점검을 받고서도 보수 공사를 부실하게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화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 초점은 2년마다 진행된 정자교 정밀 안전점검 과정입니다.

경찰은 특히 2019년 점검에서 C등급을 받은 후 정자교 보수 공사를 했지만, 날림으로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2021년 점검 업체는 KBS와의 통화에서 "보수 공사를 해놓은 것 같긴 한데 C등급보다 오히려 나쁜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2021년 안전점검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싹 새로 보도블럭을 깔아가지고 보도는 깨끗하죠, 위에서 보기에. 보수를 했는데도 저희는 점수를 좀 더 낮게 준 거죠. 같은 C(등급이)라도, 그래서 '보수를 해야 한다 계속' 이렇게 제출했고."]

정자교는 2017년 양호 상태인 'B'등급, 2019년과 2021년에는 '보행은 가능하지만 보수가 필요한' C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2021년 점검에서는 특이 사항이 2년 전보다 50%가까이 늘었고, 새로운 손상 부위가 발견되면서 결함도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보수 작업은 점검 후 1년 3개월이 지나 진행됐고, 공사 4개월 만에 붕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에 대해 분당구청 측은 예산 문제 등으로 늦어지긴 했지만 필요한 조치는 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2년마다 점검을 받고서도 보수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보고 분당구청 책임자 등을 다음주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스스로 앞장서 처벌받겠다면서도 자신은 올해 예산을 결제한 책임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상진/성남시장 : "만약에 문제가 되더라도 처벌을 해라, 그냥 아예 수갑차고 감옥을 데려가라. 저도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

성남시는 탄천 다리 정밀안전진단 결과, 수내교 등 4곳의 보행로도 문제가 있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정준희/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정현 안재우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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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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