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돈봉투 연루자’ 출당 요구 분출… 宋 “22일 佛서 회견”

김현우 2023. 4. 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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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문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가 현지에서 22일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한 연루자들의 자진 탈당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 등 연루자들의 출당이나 자진 탈당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사 결과 소속 의원 12명이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혀지자 송 전 대표는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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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서 ‘부패정당’ 낙인 위기감
비명계 중심 “자진탈당 권유해야”
친명 정성호 “檢 정치 의도 의심”
‘李心宋心’ 논란에 내홍 재연 조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문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가 현지에서 22일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한 연루자들의 자진 탈당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불거진 초대형 사법리스크에 당이 미적댄다면 ‘부패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다. 특히 당내 역학 구도와 맞물려 고질적인 계파 갈등도 재연될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삼권분립, 어리로 가는가?'' 민주당 헌법개정특별위원회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18일 “조속히 입국해 해명, 설명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파리에서 내놓을 입장을 지켜보고 국민이나 당이 납득이 어렵고 수용하기 어렵다면 그에 맞춰 (당의 조치를) 얘기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우선 수사 상황을 기다려봐야 한다”며 “당장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송 전 대표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 등 연루자들의 출당이나 자진 탈당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이재명계(비명계)의 한 초선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문제가 터졌을 때, 송 전 대표가 했던 것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의원들 부동산 관련 법 위반 전수조사를 맡긴 바 있다. 조사 결과 소속 의원 12명이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혀지자 송 전 대표는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그는 “깨끗하게 의혹을 해소한 후에 다시 들어오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재선 의원은 “공개적으로 출당이나 탈당 권유를 하기보다 물밑에서 지도부가 설득해서 자진해서 탈당하도록 하는 게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친이재명계(친명계)에서는 윤석열정부의 지지율 만회를 위한 기획 수사라는 주장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녹취 파일 등 굉장히 중요한 증거들이 밖에 유출돼서 공개되는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압수한 휴대전화에 있던 녹취 파일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검찰의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당내에서는 지난 대선, 지방선거까지 이어진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과 송영길의 마음이 같다)’ 논란까지 다시 거론되며 가까스로 봉합한 계파 갈등마저 되살아날 조짐이 감지된다. 송 전 대표는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총리 측의 결선 투표 요구를 일축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선 이 대표에게 지역구를 양보했다. 2021년 전당대회가 단 0.59%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출국한 이 전 총리는 당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이병훈 의원은 “당이 통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얹으면 또 다른 말들이 나오고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자 간담회를 이번주 토요일(22일) 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정해지는 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김승환·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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