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 태영호 이번엔 "김구, 통일정부 수립 노력? 김일성 전략에 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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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백범 김구 선생이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부인하며 "김구 선생은 김일성에게 이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18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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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백범 김구 선생이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부인하며 "김구 선생은 김일성에게 이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취지의 발언 등으로 2월 전당대회 기간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설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18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며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인 목표가 따로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결국 좌파의 목적은 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고 응수했다.
태 최고위원의 주장은 이승만 정부 수립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찾으려는 '뉴라이트' 진영에서 김구 선생의 활동을 깎아내리기 위해 내세우는 논리다. 이와 달리 국가보훈처는 공훈전자사료관 자료에서 김구 선생에 대해 "최고 가치는 민족에 두고, 통합·통일운동에 목숨을 걸었다. 그래서 임시정부 시절 좌우합작을 일구어냈고, 환국한 뒤에는 통일국가 수립운동에 몸을 던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2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등에서 제주 4·3 사건 김일성 개입설을 거듭 제기해 당 안팎에서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날엔 그의 페이스북에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돼 논란이 일었다. 그는 게시글이 삭제된 뒤 "보좌진이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하기로 결정하고 제게 확인을 요청했다. 그 단계에서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며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역겨운 막말"이라는 더불어민주당 비판이 나오자 이날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리고 "잠자코 있어야 할 민주당의 반응이 적반하장을 넘어섰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이재명 대표의 욕설을 다시 들어보길 바란다. 역겨운 막말이 어떤 것인지"라고 되받았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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