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한전, 한전공대 감사 결과 은폐"…철저한 조사 촉구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한국전력공사가 문재인 정부 시절 설립한 한국에너지공과대 감사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문책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이 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과 한전공대의 도덕적 해이가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개교 초기 진행 상황에 대한 한전의 감사에서 교직원 범죄 행각, 도덕적 해이를 적발했음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전공대의 업무진단 컨설팅 결과를 보면 한전공대 임직원들은 정부나 지자체 출연금 391억 원 중 208억 원을 무단 전용해 당초 교부 용도가 아니라 자신들의 인건비를 올리는 등 부당하게 전용한 위법 사항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인카드 위법 사용도 16억 7천여만 원이 발생한 것이 발견됐는데도 어떤 제재나 문제 제기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신들의 보수를 셀프 인상하면서 처장급은 3천500만 원을, 팀원급은 2천여만 원을 한꺼번에 올렸는데 이 시기는 한전 적자가 누적돼 재무적 위기에 처했던 시기"라며 "국민 부담으로 조성된 기금을 자신들의 잇속 채우기, 뱃속 불리기에 전용한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총장은 아울러 "한전공대 교수들에 대한 정착연구비를 유사한 학교인 과학기술원이나 일반대학 산학협력단 지원 금액에 비해 10배까지 과도하게 책정해 지급했고, 특히 정착연구비 지급 대상이 아닌 부총장, 비전임 석좌교수에게 21억 5천만 원을 부적절하게 배정했다"며 "국민 돈을 쌈짓돈으로 착각한 모양"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 총장은 "이 감사 결과를 보고하지 못하도록 은폐 지시를 주도한 사람이 현재 한전 사장"이라며 "정부는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뒤 한전 사장에 선임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