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해자가 죽어야 하나요”…전세 사기 피해자 빈소, 가족·친구 통곡
“전세사기 피해자인 우리가 왜 죽음에 내몰려야 하나요.”
18일 오후 3시께 인천 중구 신흥동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전세사기 피해자 A씨(31·여)의 빈소에는 앳된 증명사진이 영정사진으로 걸려 있다. 대기실에서는 A씨의 죽음을 믿기지 않는 듯 가족과 친구들의 허탈한 통곡소리가 흘러나온다. 인천의 한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며 열심히 생활을 한 A씨는 전세금 9천만원을 돌려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아버지 B씨(54)는 영정사진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너가 왜 죽냐”고 목 놓아 운다.
빈소를 방문한 A씨의 지인은 “활동적이고 활발한 사람이었다”며 “힘든 내색 1번 없이 열심히 살던 분이다”고 했다. 이어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날 장례식장을 찾은 김병렬 미추홀구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피해자인 우리가 왜 죽어야 하느냐”며 “어린 청년들이 건축왕 일당들 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전세사기 피해자가 정부에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 1년 전”이라며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제대로 된 대책은 언제 만들어지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세사기 피해 복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7일 오전 2시12분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에서 사망했다. A씨는 ‘건축왕’의 피해자로, 전세보증금 9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4일엔 20대 남성, 그리고 지난 2월28일 30대 남성까지 인천에서는 모두 3명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사망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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