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잘해야 하나"…박서준, 희망과 용기를 '드림'(종합)[인터뷰]

김보라 2023. 4. 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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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용기가 없더라도 내면 된다. 굳이 잘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배우 박서준(35)은 만면에 미소 띤 얼굴로 “제게 작품은 늘 도전의 연속”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박서준은 1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새 영화 ‘드림’으로 언론 인터뷰 자리를 갖고,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부터 극장 개봉을 앞둔 소감까지 상세히 털어놨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옥토버시네마)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서준은 지난 2019년 극장 개봉한 ‘사자’(감독 김주환) 이후 4년 만에 새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박서준은 ‘드림’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이병헌(43) 감독을 1순위로 꼽았다. “그동안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다.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 감독님의 연출작이라서 관심이 갔다”며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감독님과 술자리를 자주 가졌었는데 술을 즐기는 속도가 저와 비슷하더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병헌 감독과 호흡은 좋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의 ‘스물’이라는 작품을 처음 봤었다. 그때는 ‘또래 (젊은) 배우들끼리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 사람이 누구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병헌 감독님이었더라. 제가 그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며 “이후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극한직업’도 재미있게 봤다”고 이 감독의 연출작이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축구선수 역을 맡아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그는 “틈나는 대로 축구 연습을 많이 했다. 하체 위주의 단련이 필요했는데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 잔디에서 뛰어보니 맨땅에서 뛰는 것과는 다르더라”고 말했다.

축구 연습을 위해 조기 축구회에 나갔다는 박서준. "조기축구를 통해서 축구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제일 중요했던 것은 체력이었다. 일단 체력이 유지돼야 촬영을 지속할 수 있다”고 체력을 끌어올리고 그것을 촬영기간 내내 유지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식 개그 스타일에 대해서는 “제가 미리 준비를 하고 가도 쉽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말을 빨리 하는 게 익숙해지고 나서부터는 이병헌 감독님의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 시기 중 한국영화 ‘드림’과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마블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를 촬영했는데 ‘드림’을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 이 감독의 ‘드림’에 대해 박서준은 “저 개인보다 배우들 간에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서준이 맡은 캐릭터 홍대는 늘 최선을 다하던 국가대표 축구선수였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선수 생활을 접게 되고,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Cup)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코치가 된다.

이에 박서준은 “제가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면 그 직업에 대해 존경심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도 특히 그랬고. ‘드림’을 하면서 축구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요 소재인 홈리스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홈리스들의 자립 의지와 부정적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국제축구대회. 실제로 우리나라 빅이슈코리아가 공식 주관사를 맡아 지난 2010년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처음 참가했다. 2019년까지 출전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열리지 못 했다.

이에 그는 “(출연이 확정된 후) 홈리스월드컵에 대해 알아보면서 ‘당신도 목표를 가져도 된다’라는 이 월드컵만의 취지와 의미를 알게 됐다”며 “어쨌든 홈리스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골을 넣을 기회를 많이 만들어줌으로써 내면의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박서준은 신인 시절, 배우라는 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의심했지만, 욕심과 독기를 내려놓고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니 되레 길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서준은 “(신인시절) 오디션에 임한 뒤 (감독과 제작진에게) 좋은 리뷰를 받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좋은 역할을 맡게 됐던 것은 아니었다. 대신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을 들었었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제가 포기하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드라마 ‘마녀의 연애’(2014)와 ‘그녀는 예뻤다’(2015)로 배우로서 주목할 만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여러 편의 드라마와 함께 영화 ‘청년경찰’(2017)이 흥행에 대성공하면서 차기작이 궁금한 배우로 떠올랐다.

이날 박서준은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 거 같아서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 않다. 계속 도전이 있어야만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생긴다”며 “때론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질 수 있겠지만 어떤 일이 제게 주어졌을 때, (목표점에) 도달할 때까지 열심히 준비할 사람이 저라는 걸 안다. 저는 상황을 만들고 온몸을 던지며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만 잘 보여도 절반은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새롭게 도전을 하면서 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웃음)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도전을 하기도 하고. 내가 여기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박서준은 ‘윤스테이’(2021)와 ‘박서준, Comma’(2021) ‘인더숲: 우정여행’(2022) ‘서진이네’(2023) 등 예능에도 꾸준히 얼굴을 내보였다.

“그동안 제가 달라진 게 없다. 예전보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이전에도 늘 감사하게 생각했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제가 작품으로 보답을 해드려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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