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쇼크와 충격
일반적으로 심한 심리적인 충격이 있을 때 쇼크받았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쇼크의 의학적인 의미는 혈액순환이 적절하게 유지되지 못해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및 노폐물인 대사 산물의 제거가 광범위하게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즉 혈압이 낮으면 저혈압이지만 그보다 더 심하게 떨어져서 뇌와 심장, 폐, 신장(콩팥), 간 등의 주요 장기에 기능이 저하되면 쇼크가 된다. 일단 쇼크가 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주요 장기의 심각한 손상이 온다. 그러나 쇼크를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처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먼저 쇼크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우선 심장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당연히 혈압이 떨어진다. 심장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질환은 대표적인 것이 급성 심근 경색이나 판막(valve)질환 등이 있으나 병원 외의 장소에서 심장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처치하기는 쉽지 않다.
평소에 심장 질환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병명이 적힌 카드를 항상 휴대하여 병원에 갔을 때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정맥 특히 심실 세동이 원인일 때는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여 곧바로 회복이 가능하다. 심장 외에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심한 출혈이나 탈수이다. 서부영화에서 황야를 걷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바로 탈수 때문에 혈액내의 수분도 같이 감소하면서 혈액양이 부족해져서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올림픽 경기를 치른 선수가 경기 후 도핑검사를 위해 소변을 받을 때 소변이 나오지 않아 고생을 했다는 보도가 간혹 나오는 것도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진 탓도 있지만 시합 중에 과도하게 흘린 땀으로 인해 심한 탈수 상태가 되어 소변을 내보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는 수분 부족으로 인하여 혈액양은 줄어들지만 반대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을 올리는 효과도 있어 처음에는 혈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더 진행되면 혈압이 급격히 저하한다. 탈수가 심하면 소변이 아주 진한 색깔로 조금 나오거나 아예 안 나오고 혓바닥이 바짝 마르게 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충분한 미네랄과 수분 즉, 생수보다는 이온음료나 보리차와 같이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들도 여름에 심하게 땀을 흘린 직후 수분을 보충해서 탈수가 풀리면 몸이 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출혈은 교통사고나 낙상과 같은 경우 발생하게 되는데 대개는 출혈부위를 강하게 압박하여 출혈양을 줄이면서 응급실로 가서 처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위나 장에서 대량의 출혈이 있을 때는 출혈 자체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으며 통증 같은 증상도 없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다가 쓰러질 수 있다. 그런데 위나 장에서 출혈된 혈액은 붉은 색이 전혀 없는 검은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변이 검게 나오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드물게 심장이 압박되어 기능을 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 안에서 출혈이 되면서 심장을 압박하기도 한다. 또 폐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늑막에서 공기가 다량으로 새어 나오면서 폐와 심장을 강하게 압박하기도 하는데 이를 긴장성 기흉이라고 한다. 이 때는 갈비뼈 사이로 튜브를 삽입하면 가슴 속에서 강한 압력으로 차 있는 공기가 빠지면서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좋아진다.
가끔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의사가 응급으로 볼펜처럼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튜브 형태의 물품을 삽입하여 환자를 살렸다는 내용이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긴장성 기흉이다.
그 외에도 드물게 극도의 심리적 충격으로 인하거나 페니실린 주사를 맞고 나서 오는 쇼크도 있으며 뇌신경과 척수신경의 손상으로도 올 수 있다.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하는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도 있는데 이 경우는 예후가 매우 나쁘다.
이렇게 쇼크의 원인에 따라 대응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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