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ETP 20%대 수익률… 리오프닝에 설?던 中은 부진

이윤희 2023. 4. 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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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 등 신흥국 증시가 달아올랐다.

'리오프닝'과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기대를 했던 중국 투자 상품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내수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 미·중 무역갈등의 반사이익을 얻게 된 멕시코 등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상장지수펀드(ETF)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는 13.36%, 베트남에 투자하는 ETF 'ACE 베트남VN30(합성)'의 수익률은 10.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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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TP 수익률 마이너스 기록
신흥국 금리 인하 소식에 인기
美 탈중국 정책에 대체재 주목
하반기 상승 모멘텀 약화 우려도

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 등 신흥국 증시가 달아올랐다. 이들 국가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상품(ETP)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리오프닝'과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기대를 했던 중국 투자 상품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내수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 미·중 무역갈등의 반사이익을 얻게 된 멕시코 등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인도네사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미래에셋 인도네시아 Top5 ETN'의 수익률은 20.42%에 달했다. 이 상품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유동 시가총액 1~5순위 주식을 20%씩 같은 가중으로 투자한다.

천연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RUE 블룸버그 인도네시아 대표원자재 ETN'도13.08%의 수익를 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상장지수펀드(ETF)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는 13.36%, 베트남에 투자하는 ETF 'ACE 베트남VN30(합성)'의 수익률은 10.31%였다. 멕시코 증시에 투자하는 'ACE 멕시코MSCI(합성) ETF'의 수익률은 21.66%에 달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한 주간 순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ETF는 'KOSEF 인도Nifty50(합성)'로,인도 테마 ETF였다. 일주일 동안 순자산은 57.3% 늘었고, 금액으로는 약 1042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 관련 상장지수 상품들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TIGER 중국소비테마'는 1.05% 오르는 데 그쳤고,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은 -1.03%,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은 -2.32%로 각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에서 금리 인하 소식이 들려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월 15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긴급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고 재할인율을 기존 4.5%에서 3.5%로 1%포인트 내렸다. 이어 이달 3일 정책금리를 또 한차례 인하했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며 탈중국 중심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정책'을 펴면서 신흥국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 폭스콘, 코카콜라 등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인접해 있는 멕시코가 대표적인 니어쇼어링 수혜 국가로 꼽힌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고 있어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경우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와 BMW, 대만 기업 등이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 달러 약세 전환와 금리 인상 종반부라는 인식이 신흥국 투자 여건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신흥국 ETP는 중국 관련 상품보다 라인업은 부족하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추가적인 신규 상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 22개, 중국 외 신흥국 ETF 9개, ETN이 4개 상장돼 있다. 지난 14일 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인도니프티50'을 상장했다.

하지만 상반기를 지나면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증시 등이 좋았던 이유는 미국의 정책 수혜국 중 하나라는 점"이라며 "하반기에 들면 정책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경기에 민감한 신흥국 특성상 상반기 이후 등락하는 박스권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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