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두류공단 폐기물매립장 재추진?…주민 갈등 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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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안강읍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다 무산된 두류공단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찬-반 주민들이 경주시장을 잇따라 만난 가운데 일부에서는 업체 측이 주민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려 한다는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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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읍 곳곳에 '10만원에 양심 파시겠습니까' 현수막 걸려
찬-반 양측 주민들 경주시장 잇따라 면담하며 갈등 가시화
반대측 "업체 사업 재추진하면 절대 좌시 않겠다" 강경대응 예고
경북 경주시 안강읍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다 무산된 두류공단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찬-반 주민들이 경주시장을 잇따라 만난 가운데 일부에서는 업체 측이 주민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려 한다는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리(옛 황림)는 지난 2020년 8월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일원 8만7831㎡에 매립면적 5만9158㎡(1공구 3만710㎡, 2공구 2만8448㎡)의 폐기물매립장을 조성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건축폐기물을 비롯한 덤프트럭 20만대 분량의 각종 폐기물을 이곳에 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 건강권과 생존권 침해를 우려하는 안강읍 주민들은 대규모 궐기대회와 삭발식을 갖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사업자는 2021년 3월 사업 신청을 자진 포기하면서 사태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업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으로 인한 반려 분위기를 고려해 사업을 고의로 연기한 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런 예상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업체 측이 주민들을 상대로 다시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단체여행을 떠나려 한다는 말이 나돌았고, 일부 주민은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업체가 참석자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금품을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됐고, 안강 곳곳에는 단체여행을 떠나려는 주민들을 상대로 '10만원에 양심을 파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며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게다가 지난 11일에는 매립장 조성을 찬성하는 안강 주민 20여명이 주낙영 시장을 만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매립장 조성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공단 내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과거 공단에서 이주한 주민들은 토지 매매가 되지 않아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매립장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17일 경주시장을 면담하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반대 주민들은 "안강읍 지역은 지금도 악취 등의 환경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환경을 저해하는 기업은 더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남수 안강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안강 주민의 95% 이상이 매립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지만, 업체와 일부 주민들이 마치 안강 여론이 바뀐 것처럼 호도하며 분위기 전환에 애쓰고 있다"며 "만약 업체가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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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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