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만 준 보조금 혜택…‘바이든표’ 전기차 장벽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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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지엠(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보조금 혜택을 싹쓸이했다.
한국 현대차·기아와 기존 보조금 지급 대상이던 일본과 독일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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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독일차도 제외…현대차·기아도 2024년까지 힘들듯
테슬라·지엠(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보조금 혜택을 싹쓸이했다. 한국 현대차·기아와 기존 보조금 지급 대상이던 일본과 독일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도 제외됐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이브이(EV)6 등 핵심 수출 전기차종들은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지 못해 앞으로 테슬라의 모델3 보다 1만 달러 이상 비싸게 팔아야할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17일(현지시각) 지난해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이후 마련한 세부 지침 등을 근거로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는 16종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종(상위 모델 기준)을 공개했다. 7500달러 지급 대상에 지엠의 캐딜락 리릭, 쉐보레 볼트·블레이저·실버라도·이쿼녹스와 테슬라의 모델3, 모델와이(Y)가 뽑혔다. 포드의 에프(F)-150 라이트닝도 선정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종도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등 미국 업체 차종 6개만 3750~7500달러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뽑혔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북미지역에서 자동차 최종조립을 한 것을 기본으로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배터리 부품을 최소 50% 사용때 3750달러, 미국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추출·가공·재활용한 핵심광물을 최소 40% 사용때 3750달러 보조금을 받도록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차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올해 3월부터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지브이(GV)70 전기차는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산 광물로 제조(제조사 SK온)됐다는 이유로 보조금 대상에 뽑히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4~2025년 완공될 조지아주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전까지는 모든 전기차 모델이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한겨레>가 현대차·기아의 주요 전기차 모델과 테슬라의 2022년~2023년초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비교해보니, 아이오닉5의 판매가(딜러사 공급 가격 기준)는 4만1450달러, 이브이(EV)6는 4만8700달러다. 테슬라의 모델3은 보조금(7500달러) 덕택에 3만549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정부 보조금 혜택 조건(세단 가격 5만5천달러 이하 등)을 맞추기 위해 차값을 공격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 시장 2위인 포드(7.6%)도 최근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전기차 가격경쟁 시대의 시작’ 보고서를 통해 “이미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거나 삭감되기 전에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
앞서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을 만들 당시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견제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실제론 미 완성차업계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당분간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미국은 현재 전기차 비중이 7.5%에 불과한 초기 시장이어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보조금 대상이 되는 리스·법인차 판매 등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차들이 수혜를 받게 되겠지만, 현대차·기아만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 다각도로 차량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우리 기자,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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