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과제 할 때 챗GPT 안 쓰면 감점”…교수님을 놀라게 한 과제의 수준

KBS 2023. 4.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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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18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정승익 서울사이버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1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는 요즘 압도적 화젯거립니다. 미국 의사고시와 변호사 시험도 통과하고요. 석사 수준의 논문도 척척 써낸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챗GPT를 학교 과제에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뜻밖에 "과제 할 때 챗GPT 안 쓰면 감점 주겠다"는 교수님이 계셔서 만나볼까 합니다. 서울사이버대 전기전자공학과 정승익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저는 요즘 챗GPT 보면서 빨리 태어나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좀 들긴 하는데. 교수님은 챗GPT 등장을 반기시는 입장이신지 아니면 조심스러워하시는지?

[답변]
제 개인적으로는 일단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고요. 일단은 제가 챗GPT를 써보니 상당히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제 학생들이 많이 써보면 좋을 것 같아가지고 과제에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앵커]
그래서 교수님 강의계획안을 보면 챗GPT를 활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안 하면 감점합니다. 아니, 활용을 권유는 할 수 있겠으나 굳이 감점한다는 얘기는 이거 강제한다는 얘긴데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답변]
일단은 대한민국 사람 특성상 강제하지 않으면 절대 써보지 않기 때문에 제가 이거 프로그램을 써보니 제가 봤을 때 지금 학생들이 졸업을 해서 사회에서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거라고 확신을 하기 때문에 트레이닝의 개념으로 도입을 했습니다.

[앵커]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챗GPT 활용법부터 알아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네, 필수라고 전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래서 어떤 과제 내 보셨어요?

[답변]
일단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가 페이스북이 메타로 왜 사명을 변경했는지와 두 번째가 만약에 내가 아트 컬렉터라면 어떤 NFT를 구매할 것인가에 대해서 챗GPT와 인간지능이 작성해서 제출을 하게 됩니다.

[앵커]
챗GPT 활용 안 하면 감점한다고 하셨는데 교수님이 그러면 답안지를 봤을 때, 과제물을 받았을 때. 챗GPT가 썼는지 그냥 학생이 썼는지 이거 어떻게 구별하세요?

[답변]
개인적인 육안으로 봤을 땐 한 80% 걸러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만약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러면 챗GPT 판별 프로그램이 또 따로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 돌리면 이제 이게 인공지능이 적었는지 인간지능이 적었는지 판별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챗GPT를 활용하면 과제물들이 비슷비슷한 게 많이 나올 것 같긴 한데. 그럼 변별력이 떨어지진 않습니까?

[답변]
일단 비슷비슷하게 나온단 말이 간단하게 물어봤을 때 비슷하게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서 질문을 잘하거나 디테일하게 질문했을 경우엔 상당히 길게 나오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러면 이제 많은 점수를 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좋은 답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이 우선이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렇게 좋은 질문을 하려면 챗GPT한테 질문할 때 어떤 요소들을 넣으면 좋은 답변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답변]
크게는 이제 챗GPT의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결과가 있는데요. 저기 TV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첫 번째 육하원칙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저희가 어디에서 아니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 육하원칙을 정확하게 활용해 주시면 될 거 같고요. 첫 번째 What, 무엇을 알고 싶은가. 두 번째 Where, 어디서 사용할 것인가. When, 그리고 어떤 데이터를 언제 데이터를 출력할 것인가. 그리고 Who는 어떻게 저에게 주어를 설정하고 목적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다섯 번째는 Why, 해당 결과를 왜 얻으려고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떤 방식으로 출력할 것인지를 입력해 주시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오게 됩니다.

[앵커]
결국 배경지식이 없으면 잘 묻지도 못하니까 좋은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거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질문은 보통 어렵게 하는 게 좋습니까? 쉽게 하는 게 좋습니까?

[답변]
일단은 가장 쉽게 하는 게 좋고요. 일단은 컴퓨터가 일단 지능이 높지가 않다 보니까 초등학생 수준으로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최대한 내가 추상적인 답변 말고 남들보다 상세한 답변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답변]
추상적인 단어는 최대한 지양하고 명확하게 질문해 줘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 어디 가니? 라는 문장이 있잖아요. 그 문장에는 어디 가니? 언제 오니? 누구랑 가니? 어떻게 가니? 이런 게 다 포함이 돼 있거든요. 그런 걸 전부 다 자세하게 이것까지 적어야 되나? 할 수준으로 세세하게 작성을 해 줘야 됩니다.

[앵커]
나의 어떤 직업이라든지 나의 성향 이런 거를 좀 더 데이터에 넣으면 답변이 조금 더 상세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답변]
그리고 질문을 하고 마지막 부분에 직업이나 말투를 추가하게 된다면 좀 더 상세하게 얘기를 해 주고 예를 들어서 BTS가 무엇이냐 하면 백과사전 형태로 디폴트값으로 출력을 해 주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예를 들어서 BTS가 뭐야? 라고 묻고 앵커 형식으로 보도자료 형식으로 출력해 줘. 그러면 보도자료 형식으로 출력을 해 주고 합니다.

[앵커]
BTS가 누구냐라고 물었을 때와 제가 앵커니까 저는 직업 앵커입니다. BTS가 누구입니까? 라고 물으면 답변이 어떻게 달라져요?

[답변]
완전 달라지게 됩니다. 앵커 같은 경우는 9시 뉴스에서 바로 대본으로 쓸 수 있을 만큼 그런 형태로 출력을 해 주는 거죠.

[앵커]
영어로 물어보면 한국어로 물어볼 때보다 답을 더 잘해 줍니까?

[답변]
일단은 영어, 챗GPT가 한 95% 이상이 영어로 학습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영어로 물어보면 좀 더 자세한 답변과 더 많은 데이터의 접근이 가능합니다.

[앵커]
제가 예전에 챗GPT 활용해 보니까 2021년까지 일은 답을 잘하는데 그 이후는 잘 못해서 이거 언제 업데이트되나 그 생각은 했었거든요.

[답변]
최근에 한 몇 개월 전만 해도 2021년도까지 데이터만 학습을 해서 출력을 해 줬지만 최근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되면 2023년도까지 그리고 오늘 데이터까지 접근을 해서 알려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언론사 시가총액이 얼마야? 그러면 실시간 데이터로 출력을 해 줍니다.

[앵커]
보통 한 번에 답이 나오나요? 아니면 몇 번씩 반복을 하면 더 좋은 답변이 나오나요?

[답변]
일반 처음에 시작했을 경우에는 첫 번째 답변했을 때 약간 애매모호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패러패이징 해서 두 번에서 세 번, 네 번까지 정확하게 물어보면 그중에 가장 좋은 답변을 추출해서 사용하면 아마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대략 한? 무한 요청까지는 아니고 한..

[답변]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면 아마 원하는 결괏값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사실 많은 학생들이 챗GPT가 나오고 나서 이걸 마치 요술 방망이처럼 금 나와라 뚝딱하면 금이 나오는 줄 알지만 금이 나오는 시늉을 하는 거지 금이 실제로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질문자의 노력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군요.

[답변]
그렇죠. 보통 챗GPT가 사용자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보통 말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질문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와 결괏값을 출력해 준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가끔 챗GPT의 답을 보면 모르는 거를 아주 세련되게 표현한다든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거를 어떻게 걸러내고.

[답변]
일단 챗GPT가 예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력을 해 주기 때문에 잘 아시겠지만 블로그라든지 뉴스라도 오보된 거나 아니면 거짓 정보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필터링 없이 출력을 해 주는 거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인터넷에 독도는 일본 땅이야, 라는 그런 데이터가 많으면 챗GPT는 그걸 학습해서 독도는 일본 땅이야, 라고 출력을 해 주는 거죠.

[앵커]
이제 일부 대학에서는 챗GPT를 써서 과제를 제출하면 오히려 이게 학생들의 창의력을 제약할 수 있다 해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하는데 교수님은 그거랑 반대로 가시는 건가요?

[답변]
저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청개구리 성향이기 때문에 뭐 하라고 하면 하기 싫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은 약간 그런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챗GPT를 써보니 너무나도 좋기 때문에 이거를 무조건 쓰지 않으면 아마 도태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스타트업 운영하고 있는데 챗GPT를 활용하지 않고 자소서를 쓴다. 그러면 저는 안 뽑을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럼 교수님네 학교에서는 이런 가이드라인은 따로 정하진 않고.

[답변]
아직까지는 없고 이제 만약 이번 학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제가 만약 가이드라인을 한다는 것은 아마 규제를 한다는 거하고 저는 동일시하거든요. 일단 한 학기는 먼저 써보고 만약에 문제가 생긴다. 그때 해결책을 만들어도 늦지 않을까. 늦지 않다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정말 챗GPT가 이제 우리 일상까지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과제 말고 지금 본격적으로 챗GPT가 투입되는 그런 영역이 어디가 있습니까?

[답변]
일단은 비즈니스 영역에 되게 많이 쓰이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회사 전략이라든지 아니면 영어, 마케팅, 이메일 답변 이런 쪽으로 쓰고 있고요. 제 개인적으로도 최근에 챗GPT 바이브라는 출판했었는데 거기 프롤로그, 추천사 이런 것도 전부 다 챗GPT로 작성을 했었습니다.

[앵커]
너무 꽃밭만 생각하신 거 같아서 신기술이 나오면 활용하는 방법 말고 악용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연구도 좀 하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런 부분도 있는데 일단은 새로운 기술이 나왔기 때문에 먼저 활용을 해보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이제 법을 규정한다든지 그런 후속 대책을 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챗GPT를 좋냐 나쁘냐를 떠나서 변화할 수 있는 사람과 변화할 수 없는 사람을 확실하게 구별이 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정승익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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