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美 압박에 러에 로켓 판매 대신 우크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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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로켓을 비밀리에 판매하려던 이집트가 미국의 압박을 받은 이후 러시아와 거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5건의 문서에 따르면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3월 이집트 방문 이후 이집트는 러시아와의 로켓 거래를 보류하고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155㎜와 152㎜ 포탄을 미국에 판매하는 것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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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WP, 미국 측 기밀문서 5건 확보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러시아에 로켓을 비밀리에 판매하려던 이집트가 미국의 압박을 받은 이후 러시아와 거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한 포탄을 생산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메신저 프로그램 디스코드(Discord)에 게재된 5건의 미국 측 기밀문서를 확보했으며 문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미국 고위 관리들과의 회담 이후 입장을 바꿨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WP가 지난 2월 보도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다연장로켓 발사대에 사용할 수 있는 122㎜ 로켓 4만 발을 러시아에 공급하려는 비밀 계획을 세웠다. 당시 엘시시 대통령은 '서방 세계와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비밀에 부쳤다.
2월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100달러(약 145만원)의 단가로 1만 5000개의 로켓을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엘시시 대통령은 로켓 4만 발을 생산할 수 있는 자재를 구비해 둘 것을 지시했다.
WP는 5건의 유출 문서에서 엘시시 대통령이 3월 초 해당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WP는 엘시시 대통령이 미국과의 마찰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미국으로부터 매년 10억 달러(약 1조 3100억원) 이상의 원조를 받고 있다.
5건의 문서에 따르면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3월 이집트 방문 이후 이집트는 러시아와의 로켓 거래를 보류하고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155㎜와 152㎜ 포탄을 미국에 판매하는 것에 동의했다.
유출 문서는 이집트가 포탄 등 군수품을 생산해 미국에 공급하는 대가로 미군이 보유한 F-35 스텔스 전투기와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얻어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진단했다.
카이로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서방국 대사는 "이집트가 미국의 대응'을 과소평가했다. 이집트는 러시아와 미국, 양측으로부터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려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WP는 이번 이집트의 태도 변화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명백한 외교적 승리'라고 평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해당 유출 문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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